(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캐나다 교포 이태훈(31)이 2년 7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 기대를 부풀렸다.
이태훈은 2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때렸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선두에 나선 이태훈은 2019년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제패 이후 우승을 추가할 기회를 맞았다.
이태훈은 2017년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작년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이태훈은 준우승을 거뒀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우승 한 번, 준우승 한 번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린 것이다.
2라운드를 선두 김민규(21)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친 이태훈은 3라운드에서 신들린 버디 파티를 벌였다.
1, 2번 홀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연 이태훈은 11번 홀까지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샷도 견고했지만 4번 홀과 6번 홀에서 10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퍼트 감각이 남달랐다.
이태훈은 바람이 강해진데다 난도가 높은 12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7개 홀에서는 버디를 보태지 못했지만, 선두를 지키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이태훈은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잔디와 레이아웃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란) 내게 익숙하고 잘 맞는 편"이라면서 "내일은 핀 위치가 어려워진다. 버디가 가능한 곳에서는 버디 해야 하지만, 파를 지켜야 할 곳에서는 파를 지키는 조심스러운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정도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친 문도엽(30)이 2타차 2위(14언더파 199타)에 올라 최종일 역전 우승을 다툰다.
문도엽은 올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이어 시즌 2번째, 통산 3승에 도전한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김민규는 2타를 줄인 끝에 3타차 3위(13언더파 200타)로 내려앉았으나 생애 첫 우승의 실마리는 잃지 않았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봤던 이재경(21)은 3타를 잃어 공동 9위(6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서요섭(25)은 공동 32위(1언더파 212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가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