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젊은 피' 김민규(20)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에 선두에 나섰다.
김민규는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내 8언더파 63타를 쳤다.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김민규는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 입성 기록을 세운 김민규는 17세이던 2018년 유러피언프로골프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 최연소 우승을 따내는 등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대주.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규는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민규는 지난해 코리안투어의 시드가 없이 시작했지만 상금랭킹 22위(1억3천699만원)에 해당하는 상금을 모아 코리안투어에서 연착륙했다.
지난 11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에 출전했다가 19일 귀국한 김민규는 시차 적응도 채 마치지 못하고도 맹타를 휘둘렀다.
1∼10번 홀에서 무려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7∼10번 홀에서 4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12번 홀(파4),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보탠 김민규는 "생각보다 시차 적응이 잘 됐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잘 자고 일어났다. PGA 투어 대회에서도 퍼트가 잘 됐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PGA투어 대회에서 배운 것도 있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샷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었다는 김민규는 "잘했을 때 영상을 보면서 바로 잡는 중인데 많이 좋아졌다. 블레이드형 퍼터를 쓰다가 최근 말렛형으로 바꾼 것 말고는 퍼트에서 기술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2번이나 2등을 했더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커졌다"는 김민규는 "그러나 조급하게 (우승을) 쫓아가지는 않겠다. 누군가 앞서가도 내 플레이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성적이 신통치 않아 시드를 잃을 위기에 몰린 유송규(25)와 정한밀(30)이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
상금랭킹 112위 유송규와 83위 정한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지 않으면 70위 이내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출전이 무산되고,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
유송규는 "시드전을 치른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는지 샷이 잘 됐다"면서도 "시드전을 정말 가고 싶지 않다"고 절박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7년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계기로 코리안투어에 정착한 캐나다 교포 이태훈(31)은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코리안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볼 디딤돌을 놨다.
김민규와 함께 미국 원정을 다녀온 디펜딩 챔피언 서요섭(25)은 1오버파 72타를 적어내 타이틀 방어에 노란 불을 켰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이재경(21)은 3언더파 68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