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공공의 적으로 꼽힌 팀은 의외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꼴찌를 한 부산 BNK였다.
18일 유튜브에서 메타버스 방식으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꼭 이기고 싶은 팀을 지목했다.
BNK를 지목한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용인 삼성생명과 준우승팀 청주 KB는 그보다 적은 2명으로부터 지목받았다.
원인은 '인간관계'에 있었다.
먼저 삼성생명을 대표해 참석한 배혜윤이 '김한별의 이적'을 이유로 BNK를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았다.
김한별은 2009년부터 10년 넘게 삼성생명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BNK로 트레이드됐다.
2013년부터 삼성생명에서 뛰어온 배혜윤은 김한별과 산전수전 다 겪은 각별한 사이다.
배혜윤은 "(김)한별 언니가 우리 팀에 오래 있었다.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서로 알 정도로 잘 안다"면서 "좋은 선수인 한별 언니가 BNK를 어떻게 이끌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재미있게 (대결을) 해 보고 싶다"면서 "재미있게 이겨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신한은행 대표로 참석한 김단비는 대표팀 룸메이트인 진안을 꺾고 싶다는 이유로 BNK를 지목했다.
김단비는 "내가 진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 팀은 꼭 이긴다'라고 말했다"면서 "다시는 진안이 대들지 못하도록 BNK만큼은 꼭 이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BNK를 지목한 마지막 선수는 부천 하나원큐의 신지현이었다. 신지현은 BNK뿐 아니라 삼성생명, 신한은행을 무더기로 지목했다.
신지현이 이들 3팀을 꼽은 이유는 간단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중하위권 성적이 예상되는 이들 구단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지현은 "우리은행과 KB는 모두가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려면 삼성생명과 BNK, 신한은행을 꼭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다채로운 우승 공약도 내놨다.
배혜윤은 "18명 선수 유니폼을 모두 걷어 사인해 18명의 팬께 드리고 싶다"고 했고, 김단비는 "감독님과 함께 걸그룹 댄스 영상을 찍어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신지현과 강아정(BNK)은 무관중 경기가 계속돼 팬들과 많이 만나지 못한 게 아쉽다며 팬들과 함께 캠핑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