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백신 접종률이 영국 주요 단체 구기 종목 중 최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축구, 럭비, 크리켓 등 단체 구기 종목 선수들의 백신 접종률을 조사한 결과를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EPL과 잉글랜드 2~3부 리그의 선수 백신 접종률은, 다른 종목에 현저하게 뒤처져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EPL은 총 20개 구단 중 13개 구단의 백신 접종률이 50% 미만을 기록했다.
2~3부 리그는 전체 선수들의 49%만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부 선수들 4명 중 1명꼴로 '앞으로도 백신 접종에 응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에 럭비계는 접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프리미어십 럭비는 13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당초 목표한 85%의 접종률에 도달했으며, 나머지 5개 구단도 내달 접종률에 85%에 도달할 전망이다.
또 잉글랜드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96%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매우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십 럭비는 접종률 85%를 달성하는 구단은 방역 절차를 완화해주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을 유도했다.
그러나 EPL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구단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시행하지는 않았다.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백신과 관련한 근거 없는 괴담이 유난히 많이 돌고 있는 점도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데일리메일은 "(축구계에서는) 각 구단 라커룸에서 영향력이 큰 스타 플레이어들이 백신 접종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백신을 맞으면 정력이 감퇴한다거나 심장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등의 소문에 대해 EPL 사무국이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A매치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젊은 선수들이 SNS 등을 통해 음모론에 더 자주 노출되는 것 같다. 이들이 혼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