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년 7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임성재(23)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파72·7천431야드)에서 열리는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은 한국 기업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017년 국내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로 시작된 대회다.
첫 대회부터 3년간은 제주도에서 열렸으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2년 연속 개최된다.
지난해엔 섀도 크리크에서 열렸고, 올해는 더 서밋 클럽으로 장소를 바꿨다.
PGA 2부 콘페리 투어에서 뛸 때부터 CJ의 후원을 받아 온 임성재는 2018년부터 이 대회에 나섰는데, 2018년 공동 41위, 2019년 공동 39위, 지난해엔 공동 45위에 자리했다.
후원사 대회라 출전 때마다 각별히 성적에 욕심을 냈던 것에 비하면 만족스럽지는 못한 성적이었다.
올해는 직전 대회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출전해 더 CJ컵에서도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임성재는 마지막 날 무려 9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하며 자신의 PGA 투어 두 번째이자 한국 선수의 통산 2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더 CJ컵에선 4차례 열리는 동안 한국인 우승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간판격인 임성재가 절정의 감각을 뽐내고 있어 기대감을 키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 홈페이지에 소개된 '파워 랭킹'에서 임성재는 콜린 모리카와,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펄레(이상 미국), 마크 리슈먼(호주)에 이어 6위로 꼽혔다.
임성재를 필두로 출전 명단엔 현재 미국 무대에서 뛰는 김시우(26), 이경훈(30), 안병훈(30), 강성훈(34)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다수 출전권을 따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서요섭(25)과 지난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재경(22), 대상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김주형, 김한별(25), 신상훈(23)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성현(23)은 세계랭킹을 통해, 김민규(20)는 추천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2위 존슨을 필두로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도 필드를 빛낸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서만 존슨, 모리카와(3위), 쇼펄레(5위), 토머스(6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8위), 브룩스 켑카(미국·9위), 토니 피나우(미국·10위) 등 7명이 출전한다.
이들 중 토머스는 2017년 더 CJ컵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2019년에도 우승을 차지했고, 켑카는 2018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라이더컵에 유럽 대표로 출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폴 케이시, 토미 플리트우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이상 호주),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지난해 더 CJ컵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올해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1승을 추가한 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