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00년생 톱 타자 정은원(21·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한 시즌 볼넷 100개 최연소 기록을 바꿔놨다.
정은원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다. 올 시즌 개인 100번째 볼넷이다.
한 시즌 100볼넷은 정은원을 포함해 13명이, 총 17번만 달성한 진기록이다.
정은원은 2016년 김태균(당시 한화) 이후 5년 만에 '한 시즌 100볼넷 이상'을 얻은 타자로 기록됐다.
더불어 2000년 1월 17일생인 정은원은 만 21세 8개월 23일 만에 시즌 100볼넷을 채워, 1999년 8월 29일 광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작성한 만 23세 11일의 최연소 기록을 약 1년 5개월 앞당겼다.
정은원에 앞서서 한 시즌 볼넷 100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은 '거포형 타자'였다.
김기태, 장종훈, 양준혁, 이승엽, 트레이시 샌더스, 펠릭스 호세, 심정수, 클리프 브룸바, 최준석, 에릭 테임즈, 김현수, 김태균은 모두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친 적이 있는 거포다.
정은원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8개(2019년)다. 투수들은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은 정은원과의 승부를 피하려 하지 않았지만, 정은원은 탁월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랐다.
◇ 시즌 100볼넷 달성
연도 | 선수(당시 소속·볼넷) |
1992 | 김기태(쌍방울·114개), 장종훈(빙그레·106개) |
1997 | 양준혁(삼성·103개) |
1998 | 김기태(쌍방울·104개) |
1999 | 이승엽(삼성·112개), 샌더스(해태·105개) |
2001 | 호세(롯데·127개) |
2003 | 심정수(현대·124개), 이승엽(삼성·101개) |
2004 | 브룸바(현대·114개) |
2006 | 양준혁(삼성·103개) |
2007 | 브룸바(현대·100개) |
2015 | 최준석(롯데·108개), 테임즈(NC·103개), 김현수(두산·101개) |
2016 | 김태균(한화·108개) |
2021 | 정은원(한화·100개)* |
*2021시즌은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