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후반 추가시간 막판 터진 김경재의 짜릿한 극장골로 승리를 따내며 리그 5위를 되찾았다.
제주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9분 제르소의 선제골과 후반 51분 김경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올 시즌 성남과 1라운드에서 0-0, 18라운드에서 2-2로 비겼던 제주는 세 번째 맞대결에서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승점 43(10승 13무 8패)을 쌓은 제주는 수원 삼성(승점 42)을 끌어내리고 5위 자리를 되찾으며 리그 상위 6개 팀이 진출하는 파이널A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성남은 승점 34(8승 10무 14패)로 9위에 머물렀다.
제주는 전반 9분 만에 첫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창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오른쪽 측면으로 재빠르게 쇄도해 크로스를 올렸고, 제르소가 이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리드를 잡은 제주는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전반 29분 이창민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넘어갔고, 5분 뒤 진성욱이 성남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찬 슛은 골대를 빗나갔다.
제주가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성남이 반격에 나섰다.
성남은 전반 36분에야 나온 팀의 첫 슈팅을 기록했는데, 이 슛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종성이 페널티 아크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K리그1에서 2018년 9월 이후 3년여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성남은 전반 41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찬 권경원의 오른발 슛이 제주 골키퍼 이창근에게 막히면서 역전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후반 11분 제주는 강윤성, 진성욱 대신 김봉수와 이정문을 투입했고, 성남은 2분 뒤 박용지와 강재우를 뮬리치, 정석화로 교체해 공격에 힘을 실었으나 양 팀 모두 쉽게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제주는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민규의 헤딩 슛을 성남 이규성이 막아냈고, 이후 제르소가 재차 연결한 헤딩이 성남 골키퍼 김영광에게 잡혔다.
후반 27분에는 정우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안현범이 반대쪽에서 강한 헤딩 슛으로 '일격'을 가하려 했으나 성남 최지묵이 머리로 끊었다.
10분 뒤에는 이창민이 멀리서 찬 강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넘겼고 후반 44분 제르소의 슛도 김영광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이 후반 슈팅 0개에 그친 가운데, 끊임없이 두드린 제주가 결국 균형을 깼다.
후반 51분 김영욱의 코너킥을 김오규가 머리로 돌려놨고,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김경재가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