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안병훈이 고국에서 DP 월드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안병훈은 25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프란체스코 라포르타(스페인), 케이시 자비스(남아공) 등 2명의 공동 2위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5년 DP월드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안병훈은 9년 만에 DP 월드투어 대회 정상을 두드린다.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기 전에 DP월드투어에서 뛰었다.
이 대회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도 겸하기에 안병훈은 2015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9년 만에 KPGA투어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안병훈은 이날 매홀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번(파4), 2번(파4) 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 홀(파4) 버디로 기세를 올린 안병훈은 5번(파3), 6번 홀(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하지만 7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돌렸고 9번(파4), 11번 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15번 홀(파5)에서 가볍게 1타를 줄인 안병훈은 16번 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2명 중 1명은 버디를 뽑아내는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 턱에 떨어진 탓에 파에 그친 게 다소 아쉬웠다.
안병훈은 "실수가 있었지만 버디를 많이 잡아내 만족한다. 퍼트 감각이 상당히 좋다. 서너 걸음 정도 거리 퍼트가 잘 되고 있다"라며 "아이언샷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샷도 좋다. 3라운드와 최종일에도 이렇게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팬의 응원에 힘이 난다"는 안병훈은 "아직 이틀이 남았다. 우승 생각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공동 8위(7언더파 137타)로 올라섰다.
김주형은 "이틀 동안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버디 퍼트를 몇차례 놓친 게 아쉽다. 퍼트가 잘 따라준다면 주말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2위 2명과 공동 4위 4명이 모두 DP월드투어 선수들이 포진한 가운데 32명이 출전한 KPGA투어 선수 가운데 정한밀과 김영수가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정한밀은 5언더파 67타를 때렸고, 김영수는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17개 홀을 치러 3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던 김홍택은 1타를 잃고 공동 25위(4언더파 140타)로 밀렸다.
KPGA투어 상금,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은 감기로 인한 고열 때문에 해열제를 먹어가면서 경기를 치른 끝에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5위(1언더파 143타)로 내려앉았다.
작년에 KPGA투어 단독 주관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은 이날 5오버파 77타를 쳐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수 3명이 일몰 때까지 경기를 마치지 못해 26일 오전에 잔여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