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16강 사면' 헛발질로 끝나나…체육회 "사면규정 없어"

스포츠뉴스

축구협회 '16강 사면' 헛발질로 끝나나…체육회 "사면규정 없어"

베링 0 268 -0001.11.30 00:00

'승부조작 피해자' 프로연맹도 "우린 사면할 계획 없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축구인 사면이 '헛발질'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9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을 인정할 의사가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징계 기록을 삭제하는 규정이 없어 사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전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축구협회가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2명을 제외한 48명도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면서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성과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차원이라고 사면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킨 인사들을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사면키로 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사면을 발표한 점은 '꼼수'라는 비아냥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징계 인사 사면은 상급 단체인 체육회 규정에 없어 이사회의 사면 의결은 처음부터 '헛발질'인 셈이 됐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면을 추진하면서 체육회에 사면이 가능한 것인지 문의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 사건의 피해를 본 '당사자'인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사면 안 했다. 현재 사면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의 사면 의결이 포괄적으로 효력을 미쳐 프로연맹의 징계가 무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명쾌하지 않으며 법리적으로 따져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047 안준호 감독 "이름값에 상관없다…에너지 뿜어낼 선수를 선발로" 농구&배구 11.24 24
54046 '양민혁 고별전서 결승골' 강원, 포항 꺾고 창단 최고 성적 2위(종합) 축구 11.24 27
54045 kt 허경민 "두산 팬들께 죄송해…힘든 시간이었다" 야구 11.24 29
54044 kt 이적한 오원석 "팔 상태 문제없어…개막부터 출전 가능" 야구 11.24 27
54043 [프로축구 김천전적] 서울 3-1 김천 축구 11.24 23
54042 [프로축구 울산전적] 울산 4-2 수원FC 축구 11.24 26
54041 '김지한·이강원 활약' 우리카드, 1위 현대 3-0 완파…3위 도약 농구&배구 11.24 24
54040 [프로배구 중간순위] 23일 농구&배구 11.24 25
54039 토트넘 합류 전 팬들과 만난 양민혁 "강원 항상 응원할 것" 축구 11.24 26
54038 이현중과 반가운 인사…호주 프롤링 "한국보다 점수 더 낼 것" 농구&배구 11.24 24
54037 김진태 강원지사, 강원FC 역대 최고성적에 "꿈 같고 행복한 날" 축구 11.24 21
54036 [여자농구 아산전적] 우리은행 74-61 신한은행 농구&배구 11.24 22
54035 [여자농구 중간순위] 23일 농구&배구 11.24 28
54034 골든스테이트, NBA컵 8강 진출 확정…요키치의 덴버는 역전패 농구&배구 11.24 22
54033 K리그1 울산, 우승 파티 날 구단 최다 홈 관중 신기록 작성 축구 11.24 2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