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 떠났지만…포항 김기동 "매번 그랬고, 결국 우리 축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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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떠났지만…포항 김기동 "매번 그랬고, 결국 우리 축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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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나와 함께하며 가치 높여라…물론 떠날 때 서운하기도"

포부로 '리그 우승' 언급…"3위 했다고 2위 목표할 수 없어"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제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매년 그랬습니다. 2019년 감독으로 부임하고 나서도 (김)승대가 떠났고…."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51) 감독은 6일 제주 서귀포칼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주축 선수가 떠나는 일에 더는 심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자주 겪다 보니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포항을 이끈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신진호가 지난달 인천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32경기에서 4골 10도움을 올려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신진호는 명실상부한 포항의 간판이었다.

김 감독은 "(신)진호는 계약이 올해까지여서 팀에서도 같이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떠나 나도 많이 바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계속 일어났다"며 "항상 특정 선수에 중점을 두지 않고 경기를 풀었다. 팀 전체가 함께하는 축구를 추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누군가가 빠지면 당장은 힘들어진다"는 김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균형을) 맞추는 역량이 (스스로) 있다고 본다. 순간 힘들어도 결국 우리 축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매 시즌 주축들의 공백에도 팀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임 첫해인 2019년 K리그1 4위, 2020년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2020년에는 K리그 사상 최초로 3위 팀 감독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2021년 K리그1 9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선수가 더 좋은 조건을 제안받아 팀을 떠나는 건 프로의 세계에서는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항상 선수들에게 '나와 있는 동안 너희 기량을 최대한 높여라'라고 이야기한다. 가치를 높여 어항에 가둘 수 없는 상황이 돼 큰물로 보내는 건 나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선수가 된다면 언제든지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선수들에게 동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 감독 역시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다.

그는 "떠날 때 교감이 없으면 서운하기도 하다. 사람이다 보니…"라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하고 넘어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신진호의 대체자로 광주FC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김종우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영입 0순위 선수들은 몸값 등 문제가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김종우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진호는 넓게 공을 뿌려준다면, 종우는 좁은 공간에서 치고 나가면서 연결고리가 돼주는 스타일"이라고 짚었다.

포항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종우
포항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종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에서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제카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우리를 괴롭힌 선수"라며 "스트라이커 쪽이 어려웠는데 팀 득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호평했다.

아울러 포항은 임상협이 떠난 2선 공백은 K리그2에서 활약한 윙어 김인성(전 이랜드), 백성동(전 안양)으로 채우려 한다.

김 감독은 "직선적이고 더 빠르게 상대 골대로 전진하길 바랐다"며 "스피드 있는 선수, 중간에서 공을 받아 전진할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3위 자리를 되찾은 김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겠다고 하면 웃긴 이야기"면서도 "3위를 했다고 목표를 준우승으로 세울 수도 없지 않나. 선수들에게 한번 우승에 도전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이라는 건 구단도 준비해야 이룰 수 있다. 포항 시민, 팬들도 뜻을 같이해야 이룬다"며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힘을 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감히 '리그 우승'을 꺼낸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3위)으로 도전권을 얻어낸 ACL에 대해서는 더 신중했다.

그는 "리그든, ACL이든 모든 대회에서 높은 데까지 가는 게 감독들의 목표"라면서도 "조별 예선을 치르고 토너먼트에 진출한 후 목표를 고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포항의 주장 김승대
포항의 주장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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