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중심타자 강백호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1.31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연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연봉 절반가량이 삭감된 프로야구 kt wiz의 중심타자 강백호(24)는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재도약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강백호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연봉 삭감과 협상 과정 문제 등에 관해 "연봉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연봉이 선수의 (등)급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찌 됐든 (연봉을) 잘 조율했기 때문에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구단이 많이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kt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강백호는 지난 시즌 두 차례 큰 부상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144경기 중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고, kt 구단은 연봉 산정 시스템에 맞춰 기존 연봉 5억5천만원에서 47.3%가 삭감된 2억9천만원으로 새 시즌 연봉을 책정했다.
강백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구단과 줄다리기하다 선수단 출국 전날인 28일 오후 도장을 찍었다.
강백호는 계약이 늦어진 탓에 선수단과 함께 출국하지 못하고 이날 따로 항공편에 올랐다.
(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중심타자 강백호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31 [email protected]
강백호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이다.
그는 프로 데뷔 후 1년 선배인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연봉 협상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가 해당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우면 다음 해 강백호가 이를 따라가는 추세였다.
그러나 강백호의 새 시즌 연봉이 큰 폭으로 삭감돼 이런 구도가 허물어졌다. 이정후의 새 시즌 연봉은 11억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강백호는 이에 자신의 실력을 연봉이 아닌 기록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변화된 모습을 펼치기 위해 몸 관리부터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백호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며 "기량도 중요하지만, 몸 관리 등 세부적인 것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던 한해"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 삭감은)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부상 없이 시작해 건강하게 새 시즌을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중심타자 강백호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1.31 [email protected]
반등을 노리는 강백호는 당장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강백호는 그동안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성적 부진과 태도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백호는 "그동안 성적이 안 좋았던 건 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는 부담감을 안고 뛴다"며 "열심히 능력을 보여주고 (좋은 선수라는) 증명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WBC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무대"라며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