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kt, 6연승 신바람과 함께 자신감도 '가득'(안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가 6연승을 달리며 '정상 궤도'로 올라가는 모양새다.
kt는 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85-83으로 이겼다.
순위는 아직 7위(13승 15패)지만, 공동 5위인 고양 캐롯, 전주 KCC(이상 14승 15패)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더욱이 선두인 인삼공사(20승 9패)를 꺾고 연승을 이어가게 돼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뒤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려면 오늘 경기 승리가 정말 간절했는데, 귀중한 1승을 하고 연승까지 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우리가 방심만 하지 않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1쿼터 오마리 스펠맨을 앞세운 인삼공사에 흐름을 내주는 듯했던 kt는 한희원, 양홍석 등을 중심으로 점수를 내며 분위기를 빼앗아 승리까지 따냈다.
한희원은 1쿼터에만 13점을 넣는 등 총 18득점을 올렸고, 양홍석(16득점 10리바운드), 재로드 존스(14득점 13리바운드), 하윤기(14득점 8리바운드) 등도 제 몫을 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서 감독은 "칭찬해 주고 싶은 선수가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중간 중간에 나온 수비 실수는 재정비해야 한다"고 짚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했다. 희원이와 (최)성모도 '히어로' 같은 역할을 했다. 정말 든든한 백업을 둔 것 같아 힘이 된다. 1쿼터엔 희원이, 2쿼터엔 홍석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처졌던 kt가 다시 시동을 건 데는 지난해 12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공도 크다.
kt는 개막 전 뽑은 랜드리 은노코와 이제이 아노시케를 레스터 프로스퍼와 존스로 교체했는데,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하윤기 등이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서 감독은 물론 적장인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경기 뒤 양홍석은 "그 전의 (외국인) 선수들을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현재 선수들이 더 베테랑이고 농구 지능이 좋은 것 같다. 자기 득점만 챙기지 않고 동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걸 잘 안다"며 "존스는 나와 포지션이 비슷한 것 같은데, 보고 배워야 할 만큼 농구를 잘한다. 베테랑인 선수들의 경험에서 원동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희원도 "새로 온 존스는 농구를 굉장히 잘한다. 프로스퍼는 터프한데 분위기 측면에서 우리가 더 흥이 날 수 있게 도와준다"고 거들었다.
곡절 끝에 반등에 성공한 만큼, kt는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서 감독은 "현재 목표는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며 "나도 선수들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은 좋지만, 방심하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들뜨지 않아야 한다.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양홍석도 "(다음 경기가 열리는) 울산에 갈 때 버스에서 화기애애하게 갈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면서도 팀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가겠느냐는 질문엔 "지금처럼 자세를 낮춰서 꾸준히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