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초 만에 7점 1스틸…'원맨쇼'로 인삼공사 대역전 이끈 박지훈

스포츠뉴스

18초 만에 7점 1스틸…'원맨쇼'로 인삼공사 대역전 이끈 박지훈

베링 0 304 -0001.11.30 00:00

"농구, 할수록 어려워…들뜨지 않고 계속 집중하겠다"

대역전승을 이끈 박지훈
대역전승을 이끈 박지훈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경기 종료 24초 전 이정현의 자유투가 림을 가르며 프로농구 고양 캐롯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이 득점으로 스코어가 77-80이 됐고, 안양 KGC인삼공사가 남은 시간에 3점을 넣는다고 해도 잘해야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정도였다.

공을 몰고 넘어온 인삼공사의 박지훈은 종료 18초 전 기습적인 돌파로 레이업을 올려두며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공격권을 가져오려는 양희종에게 파울을 얻어낸 디드릭 로슨이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다시 3점 차로 달아나 이제 정말 캐롯이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자 박지훈은 종료 9초 전 톱에서 이정현을 앞에 두고 3점을 꽂아 넣으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고, 직후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최현민의 인바운드 패스까지 낚아챘다.

따라오는 양희종에 공을 전달했지만 로슨의 방해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직접 공격 리바운드까지 따냈다.

대역전극을 이끈 박지훈
대역전극을 이끈 박지훈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종료 4초 전 다급히 공을 몰고 자유투 라인 근처로 이동한 그는 다급히 손을 뻗는 로슨의 위로 중거리 슛을 던졌고, 공은 백보드를 맞고 림에 빨려 들어갔다.

박지훈의 '원맨쇼' 끝에 인삼공사는 27일 홈인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캐롯을 84-82로 꺾으며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경기 막판 18초 만에 박지훈이 낸 기록만 7점 1스틸 1리바운드다.

이날 박지훈은 17점 3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11개 슛을 던져 7개를 성공하는 고감도 슛감을 자랑하며 캐롯의 내외곽을 공략했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 지금 너무 감사하다"며 "그 순간이 정말 좋았지만 너무 들뜨지는 않으려 한다. 이틀 뒤에 또 경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듯 연신 목소리가 떨렸던 박지훈은 "상대가 모두 바꿔 막는 수비로 나설 것으로 생각했다. 마침 (이)정현이가 떨어져 있어 그냥 자신 있게 (3점을) 던졌다"고 말했다.

박지훈으로서는 최근의 부진을 털어버릴 수 있는 활약이다.

그는 지난 24일 직전 창원 LG와 경기에서 10점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달 1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14점) 이후 무려 한 달여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득점이다.

레이업하는 박지훈
레이업하는 박지훈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평균 득점이 5.8점에 그칠 정도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박지훈은 "감독님, 코치님, 동료 형들이 모두 다 괜찮다고 했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계속 말해줘 내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하면 할수록 농구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차피 모든 게 쉬운 일이 없다. 순리대로 하다 보면 오늘처럼 잘 풀리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를 '전환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오늘 잘했다고 들뜨지 않고 계속 집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항상 팬분들이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며 "큰 힘을 얻고 있다. 그 덕에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도 전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107 프로야구 SSG, 타격왕 에레디아와 180만달러에 재계약 야구 01:22 21
54106 양산시 파크골프장 성지 만든다…낙동강 둔치 162홀 확대 조성 골프 01:22 23
54105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방관자 되지 않겠다"(종합) 축구 01:22 18
54104 [여자농구 용인전적] 삼성생명 55-48 우리은행 농구&배구 01:22 18
54103 [여자농구 중간순위] 25일 농구&배구 01:22 20
54102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방관자 되지 않겠다" 축구 01:22 18
54101 지티에스골프, 아파트 관리 앱 아파트너와 업무 협약 골프 01:22 22
54100 한화 새내기 정우주 "선발 꿈이지만, 불펜 출전만으로도 영광" 야구 01:22 19
54099 가을야구 외국인 영웅 다 붙잡은 삼성…레예스·디아즈와 재계약 야구 01:22 20
54098 일본마저 잡은 대만…한국야구에 2026 WBC부터 실제적 위협 야구 01:22 20
54097 프로축구 인천 구단주 유정복 시장 "구단 쇄신해 1부 리그 복귀" 축구 01:22 16
54096 K리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 올스타전 30일 개최 축구 01:21 18
54095 노승열, PGA 최종전 공동 30위…맥닐리, 생애 첫 우승(종합) 골프 01:21 19
54094 KPGA 투어 최고의 명장면은 최경주의 아일랜드 샷 골프 01:21 19
54093 다시 달리는 NBA 선두 클리블랜드, 토론토 꺾고 연승 시작 농구&배구 01:21 17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