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남고 포수 김범석(왼쪽)이 2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홈런상에서 홈런상을 받고 있다. 이만수 전 SK 감독이 시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차명석(53) LG 트윈스 단장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포수 김범석(18·경남고)을 지명하며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한 마디였다.
2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만난 명포수 출신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차 단장 말이 옳다. 김범석을 공격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이날 김범석은 제6회 이만수 포수·홈런상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받았다.
이만수 전 감독은 "'홈런상도 주고, 포수상도 엄형찬과 공동 수상을 하게 할까'라고 고민할 정도로 김범석은 좋은 포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을 올렸다.
한국고교야구가 나무 배트를 사용한 2004년부터 일 년에 홈런 10개 이상을 친 타자는 김범석 단 한 명뿐이다.
한국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자, 3차례나 홈런왕에 오른 이만수 전 감독은 "어떻게 나무 배트로 홈런 10개를 치나. 나보다 타격을 훨씬 잘한다"고 감탄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남고 포수 김범석(오른쪽)과 경기상고 포수 엄형찬(왼쪽) 2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홈런상에서 홈런상과 포수상을 받고 있다. 이만수 전 SK 감독이 시상했다.
김범석은 "이만수 감독님처럼 프로에서 홈런왕에 오르고, 포수 골든글러브도 받고 싶다"며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다. 콘택트, 블로킹, 2루 송구 능력을 키워 LG 팬들의 기억에 남을 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타격만큼이나 포수 수비에도 매력을 느낀다.
김범석은 "중학교 때는 내야수와 외야수로 뛰기도 했지만, 곧 포수에 정착했다. 내 볼 배합으로 삼진을 잡고, 아웃 카운트를 잡으며 희열을 느꼈다. 포수 포지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어머니와 하이 파이브하고, 아버지와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고졸 신인이 1군에 직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
김범석도 차분하게 '때'를 기다릴 생각이다.
김범석은 "차근차근 올라가겠다. 2군에서 경기하면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워 1군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7∼8㎏을 감량하며 날렵함까지 뽐냈다.
김범석은 "살을 줄이고, 근육은 키우는 중"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