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 도가니' 아르헨, 400만 구름 인파에 헬기 퍼레이드 피날레

스포츠뉴스

'광란 도가니' 아르헨, 400만 구름 인파에 헬기 퍼레이드 피날레

베링 0 317 -0001.11.30 00:00

5시간 차량 거북이걸음 끝 헬기 갈아타고 '공중 퍼레이드'…일부 시민 실망·분노

'18명 부상' 보도…외신 취재진 강도 피해도

아르헨 축구 대표팀 환영하기 위해 모인 인파
아르헨 축구 대표팀 환영하기 위해 모인 인파

(에세이사[아르헨티나]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귀국한 2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을 나서는 대표팀 버스 주변에 인파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대표팀 귀국일인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대표팀은 이날 정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훈련장에서 출발해 시내 중심가까지 카퍼레이드할 예정이다. 2022.12.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금의환향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몰려든 구름 인파에 예정된 카퍼레이드를 중단, 헬기를 갈아타고 행사를 마쳤다.

퍼레이드의 최종 목적지였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주변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리던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AFP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서 우승 기념 축하 카퍼레이드를 시작하고서 5시간 가까이 거북이걸음을 이어가야 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선수들을 보려는 팬들이 한꺼번에 밀리면서 대표팀 차량의 이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는 도심까지 30㎞ 정도 이어진 대표팀의 카퍼레이드 경로에 4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행사 과정에서 18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고가다리 위에서 지붕을 제거한 선수단의 퍼레이드용 차량으로 2명이 잇따라 뛰어내리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1명은 버스 위에 안착했지만, 나머지 1명은 버스를 놓치고 버스 뒤 도로 위로 떨어졌다.

BBC는 오벨리스크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자시 기자가 환영 인파 속에 강도 피해를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당국은 급히 모든 일정을 변경했고,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려 헬기로 갈아타고 오벨리스크 상공을 지나는 '공중 퍼레이드'를 한 뒤 행사를 마쳐야 했다.

'월드컵 우승' 아르헨티나 도심 한복판서 열린 차량 퍼레이드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대표팀 귀국일인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퍼레이드를 진행하던 중 인파가 몰려 이동이 어려워지자 대표팀 선수들은 육로 퍼레이드를 중단하고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2022.12.21 [email protected]

서울의 광화문광장과 같은 오벨리스크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기다렸던 수많은 시민 중 일부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새벽부터 대표팀을 기다렸다는 디에고 베나비데츠(25)는 "정부가 행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화가 난다"며 "정부가 우리에게서 월드컵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도 성명에서 선수단이 몰려든 인파에 겁을 먹기보다는 예정대로 카퍼레이드를 계속하지 못해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호위하는 경찰이 많은 팬이 모여 있는 오벨리스크까지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챔피언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의 월드컵 우승 축제를 재현하기 위해 선수단이 '카사 로사다'(핑크 하우스)라고 불리는 대통령궁을 방문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통령궁 앞의 마요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1986년 당시 주장 디에고 마라도나는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우승컵을 치켜들고 마요 광장에 운집한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에게 인사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카퍼레이드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36년 만의 우승을 자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속에 국민 10명 중 4명꼴로 빈곤 상태인 경기 침체를 수년째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이 정말 필요한 소식이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퍼레이드 하는 메시 등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퍼레이드 하는 메시 등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자국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량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퍼레이드를 진행하던 중 구름같이 몰려든 인파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선수들은 버스 이동을 중단, 헬기를 타고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2022.12.2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SXe6w-SisM0


Comments

번호   제목
54107 프로야구 SSG, 타격왕 에레디아와 180만달러에 재계약 야구 01:22 20
54106 양산시 파크골프장 성지 만든다…낙동강 둔치 162홀 확대 조성 골프 01:22 21
54105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방관자 되지 않겠다"(종합) 축구 01:22 17
54104 [여자농구 용인전적] 삼성생명 55-48 우리은행 농구&배구 01:22 18
54103 [여자농구 중간순위] 25일 농구&배구 01:22 19
54102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방관자 되지 않겠다" 축구 01:22 18
54101 지티에스골프, 아파트 관리 앱 아파트너와 업무 협약 골프 01:22 20
54100 한화 새내기 정우주 "선발 꿈이지만, 불펜 출전만으로도 영광" 야구 01:22 19
54099 가을야구 외국인 영웅 다 붙잡은 삼성…레예스·디아즈와 재계약 야구 01:22 19
54098 일본마저 잡은 대만…한국야구에 2026 WBC부터 실제적 위협 야구 01:22 19
54097 프로축구 인천 구단주 유정복 시장 "구단 쇄신해 1부 리그 복귀" 축구 01:22 15
54096 K리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 올스타전 30일 개최 축구 01:21 16
54095 노승열, PGA 최종전 공동 30위…맥닐리, 생애 첫 우승(종합) 골프 01:21 17
54094 KPGA 투어 최고의 명장면은 최경주의 아일랜드 샷 골프 01:21 17
54093 다시 달리는 NBA 선두 클리블랜드, 토론토 꺾고 연승 시작 농구&배구 01:21 1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