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투어 복귀 안소현 "축구 했던 골때녀…골프서도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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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투어 복귀 안소현 "축구 했던 골때녀…골프서도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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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드순위전 16위에 올라 3년 만에 다시 1부 투어로 승격

3년째 선행 '기부 천사'…"팬 여러분 응원과 격려가 언제나 큰 힘"

안소현
안소현

[촬영= 김동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로 운동을 시작했거든요. 이번 월드컵도 잠 안 자고 다 봤고, '골때녀'도 나가고 싶은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안소현(27)이 3년 만에 정규 투어로 복귀한다.

안소현은 지난달 KLPGA 투어 시드순위전에서 16위에 올라 2023시즌 KLPGA 정규 투어에서 뛰게 됐다.

정규 투어 시드를 얻은 것은 2017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3년 만이다.

2020년에도 안소현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성적과 무관하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골프 '많이 본 기사' 상위권이 온통 안소현 관련으로 도배될 정도였다.

최근 2년간 2부 투어에서 숨을 고른 안소현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에서 취약 계층을 위한 난방비 후원금과 용품을 기부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팬 카페 회원들과 함께 연 자선 골프 대회 기부금과 애장품 경매 수익금을 더해 3년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손 인사하는 안소현
손 인사하는 안소현

(영암=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5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코스(파72/6454야드)에서 열린 2020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 1번 홀에서 안소현이 티샷을 마치고 이동하며 카메라를 향해 밝게 미소짓고 있다. 2020.9.25 [email protected]

행사가 끝난 뒤 만난 안소현은 "3년 만에 정규 투어로 돌아와 굉장히 기쁘다"며 "힘들게 올라온 만큼 2023시즌을 잘 준비해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 베트남에서 개막하는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으로 2023시즌을 시작하는 안소현은 "2023시즌에는 매 대회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욕심을 내자면 정규 투어 첫 우승을 하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더 준비하고 훈련을 해야 해서 동계 훈련에서 저의 장점을 더 잘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소현은 2부 투어에서는 두 차례 우승했지만 1부에서는 2020년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1위가 최고 성적이다.

내년 1월 초 태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나는 안소현은 "사실 예전엔 단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주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제 장점을 잃어가는 느낌이어서 올해는 제가 잘하는 쇼트 게임의 장점을 더 살려보려고 한다"며 "단점은 역시 아이언샷의 정확도인데 너무 거기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작은 실수에도 예민해져서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2부에서 뛸 때도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온 안소현은 "3년 전에 제가 팬 여러분께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서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팬 분들과 함께 하는 기부 활동을 매니지먼트 회사에 제안했다"며 "팬 분들도 흔쾌히 도와주셔서 하고 있는데, 원래는 조용히 하고 싶었던 것이 너무 알려져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드릴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동하는 안소현
이동하는 안소현

(서울=연합뉴스) 1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CC에서 열린 '제14회 S-OIL 챔피언십' 1라운드 2번 홀에서 안소현이 티샷 후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 2020.6.12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원동력이 돼서 제가 시드전 준비를 더 철저히 할 수 있었다"며 "최근 계속 2부에 있었는데도 저를 계속 응원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외모만 앞세우는 선수'라는 일부의 시기 어린 평가에도 안소현은 의연했다.

그는 "제가 외적인 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안 쓰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으며 "예전에는 '성적으로 더 보여드리겠다'는 오기도 생겼지만 그러면 욕심이 생겨서 오히려 더 안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의 그런 말들을 너무 의식하다 보니 저 자신에 집중이 안 됐다"며 "그런 안 좋은 말들도 다 저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골프 시작을 충북 청주의 상당초등학교 5학년 때 했다는 그는 놀랍게도 축구로 운동을 시작했다. 골프 선수로도 여려 보이는 지금의 이미지와는 쉽게 어울리지 않는다.

안소현은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제가 워낙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2년 정도 학교 축구부에서 뛰었다"고 어린 시절을 소개했다.

초등부 시절이지만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까지 된 정식 선수였다.

안소현,
안소현, '힘찬 아이언샷'

(서울=연합뉴스) 5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 2번 홀에서 안소현이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2020.6.5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그러나 딸이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바랐던 부모님이 '축구 선수 딸'이 되는 것을 반대하셨고, 결국 '운동이 그렇게 좋으면 골프를 해라'는 아버지 권유로 축구장 잔디 대신 골프장 잔디를 밟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아 이번 월드컵도 밤을 새워가며 다 봤다는 그는 여자 유명인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은근한 출연 의지도 내비쳤다.

안소현은 "요즘 '골때녀'가 핫한데 정말 나가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이다가도 "그래도 제가 몸이 생명인 프로 선수라 부상 위험 때문에 축구나 좋아하는 스키, 보드도 못 하고 있다"고 이내 아쉬워했다.

13일 2023시즌 첫 대회 출전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안소현은 "11월 시드전 때 샷 감각을 유지하려고 꾸준히 연습해왔다"며 "첫 대회라 욕심도 생기지만, 욕심보다는 최대한 제 기량을 주눅 들지 않고 잘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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