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 대표팀에 전격 복귀했던 카를루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감독이 조별리그 탈락 뒤 결별을 시사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축구 가족의 일원이 된 건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여러분이 국가와 축구 팬들에게 신뢰를 주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모든 행복과 평화, 성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글은 케이로스 감독이 경기장에서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작별 분위기를 냈다.
2011∼2019년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치렀던 케이로스 감독은 2019년 팀을 떠났다가 이번 월드컵 직전인 9월 돌아와 또 한 번 이란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란은 본선 직전 드라간 스코치치(크로아티아) 감독을 내보내고 케이로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사상 첫 16강 진출에 재도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9일 미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미국에 0-1로 져 조 3위(승점 3)에 머물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등 정치적 이슈로 대표팀도 시끄러운 가운데 웨일스를 상대로 1승(2-0)을 거뒀지만, 잉글랜드(2-6), 미국에 지며 조별리그 통과가 불발됐다. 이란의 이번 월드컵이 마무리되면서 이란과 케이로스 감독의 계약도 일단 끝났다.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에서 도덕적인 승리라는 건 없지만, 가득 찬 열망과 용기 있는 '위닝 멘털리티'로 최선을 다했다면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부도덕한 것 또한 없다"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