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말리는 남미 '고기 사랑'…아르헨티나·우루과이 1.8t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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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못 말리는 남미 '고기 사랑'…아르헨티나·우루과이 1.8t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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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훈련지서 '아사도 만찬'…자국 육류협회도 힘 보태

아르헨티나 감독 "아사도는 우리 문화의 일부…팀 분위기 결속"

우루과이 대표팀의
우루과이 대표팀의 '아사도 만찬'

[우루과이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벤투호의 조별리그 상대 우루과이는 남미 국가답게 축구만큼이나 고기에도 진심이다.

전통 구이 요리를 포기할 수 없어 무려 3천근이 넘는 고기를 준비한 것이다.

두 팀이 월드컵 기간을 대비해 각각 900㎏가량씩 도합 1천800여㎏의 육류를 마련했다고 스포츠 매체 ESP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루과이의 경우 안정적인 고기 공급을 위해 이달 초 자국의 육류협회(INAC)와 공식 협력 관계까지 체결했다.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AUF) 회장은 "대표팀의 영양 상태를 최고로 유지 중"이라며 "AUF는 우루과이의 역사적인 홍보대사직을 수행 중인데, 세계 최고의 고기인 우루과이산 고기까지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우루과이 대표팀
우루과이 대표팀

[AFP=연합뉴스]

특히 소갈비, 돼지갈비, 소시지 등을 간단한 양념과 함께 숯불에 구워 내놓는 요리인 '아사도'가 지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콘라도 페르베르 INAC 회장은 "마테차와 아사도, 그리고 축구는 우리 문화의 일부"라며 "질 좋은 고기를 무리 없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다. 이번 월드컵이 적기"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 중인 우루과이 대표팀은 대회 시작도 전에 이미 현지 숙소에서 소집 이후 첫 '아사도 파티'를 즐겼다.

알도 카우테루치오 대표팀 조리장이 숯불구이 등 조리 과정을 총괄했다고 ESPN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도 지난 16일 UAE 대표팀을 5-0으로 대파한 후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아사도를 먹으며 대승을 자축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아사도가 팀이 결속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AFP=연합뉴스]

그는 "내가 아사도를 참 좋아하긴 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라며 "아사도를 통해 결속하고 뭉치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우리 문화의 일부고, 우리나라의 별난 특성"이라며 "아사도를 먹는 시간 대화하고 웃고 편하게 쉬면서 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남미 팀이자 우승 후보인 브라질은 두 국가처럼 고기를 직접 공수하지는 않는다.

다만 전통 요리를 포기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파로파'라는 볶음 요리의 맛을 내기 위해 고구마처럼 생긴 뿌리 식물인 카사바 가루를 30㎏가량을 비롯해 자국산 커피와 향신료 등 각종 음식 재료를 잔뜩 챙겼다고 ESP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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