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KBO 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해 한국프로야구 신인왕에 오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은 입단 5년 차 중고 신인이다.
작년과 재작년 수상자인 이의리(20·KIA 타이거즈)와 소형준(21·kt wiz)보다 나이가 많다.
동갑내기 친구 강백호(23·kt)가 2018년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땐 퓨처스(2군)리그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18.90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뒤 동기의 모습을 TV로 지켜봐야만 했다.
이듬해에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정철원은 결국 마운드를 뒤로 한 채 현역 포병으로 입대했다.
돌파구를 찾기 힘든 선수 생활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한 것이다.
승부수는 통했다.
지난해 6월 전역한 그는 2군에서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올리며 자신이 1군에서 통할 투수임을 증명했고, 올해 5월 전격 콜업됐다.
입대 전 시속 140㎞대 공을 던지던 정철원은 구속을 더 끌어올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무기 삼아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올라 감독의 부름에 부응하며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KBO리그 신인 투수가 데뷔 시즌에 세운 최다 홀드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임태훈의 20홀드였다.
정철원은 팬들이 혹사를 걱정할 정도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 시즌 1천162구를 던지며 불펜 투수 중에서 4번째로 많은 공을 던졌다.
이보다 많이 던진 선수는 김명신(두산·1천274구), 김민수(kt·1천213구), 장시환(한화 이글스·1천182구)으로 까마득한 선배들이다.
이렇게 데뷔 시즌을 불태운 정철원은 4년 전 먼발치서 지켜봤던 신인상 트로피를 올해엔 두 손으로 거머쥐었다.
정철원은 17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2022 신인왕으로 호명됐다.
두산의 신인왕 배출은 2010년 양의지 수상 이후 12년 만이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왕조'를 끝낸 두산으로선 큰 위안거리기도 하다.
정철원은 이날 시상식에서 "경쟁 상대인 (김)인환 형 덕분에 저도 분발해서 더 열심히 했다"며 "끝까지 아프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보다 아프지 않고 더 열심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학교(안산공고) 선배인 (김)광현이형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강백호,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 곽빈(23·두산) 등 쟁쟁한 영건이 즐비한 99년생 동기들 사이에서 '포병' 정철원이 날릴 대포알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KBO 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