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2018 러시아 대회 챔피언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팬이라면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우려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BBC 등 현지 매체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공격수 크리스토퍼 은쿤쿠(25·라이프치히)가 훈련 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은쿤쿠가 훈련장에서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와 경합하다가 무릎을 다쳤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은쿤쿠를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프랑스에 그야말로 '비보'다.
은쿤쿠는 스타가 즐비한 프랑스 선수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온 공격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0골을 넣으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올 시즌에도 15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 1선과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은쿤쿠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막강한 공격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첫 월드컵 출전 꿈을 접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프랑스는 이미 '부상 악령'에 주축 선수를 여럿 잃은 터여서 충격은 더 크다.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첼시)가 무릎,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예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센터백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는 최종명단에는 포함됐지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며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또 다른 센터백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챔피언이다. 이번에도 초호화 라인업을 앞세워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2연패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팀이 2연패를 달성한 것은 1934년과 1938년의 이탈리아와 1958년과 1962년의 브라질, 두 번밖에 없다.
오히려 안 좋은 성적을 낸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월드컵 챔피언의 저주'다.
1998년 자국에서 대회를 열어 우승까지 차지한 프랑스는 다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2006년 독일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팀 스페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도 다음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D조에서 호주, 덴마크, 튀니지와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