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잘해야죠… 8년 기다렸는데…."
2전 3기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김진수(30·전북)의 카타르 입성 소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 이른 오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곧바로 숙소인 도하 시내 르메르디앙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KFATV는 벤투호의 카타르 입성 장면과 숙소 내부 등을 공개하면서, 김진수의 소감도 함께 담았다.
김진수는 방에 도착하자 호텔 창밖으로 다른 빌딩 한 면을 통으로 덮은 다른 출전국 에이스들의 사진을 내려다보며 살짝 감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진수는 줄곧 한국 축구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지만, 부상 탓에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칫 '월드컵 낙마'의 고배를 마실 뻔했지만 다행히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에 도전하게 됐다.
김진수는 "카타르 오니까 이제 실감이 나요. 잘해야죠… 8년을 기다렸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오래 걸렸네, 8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부터) 10년…"이라고 혼잣말했다.
김진수는 "여기서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달라.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 호텔 내부를 특별하게 꾸몄다.
선수단 객실 문에는 선수들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 모양의 스티커가, 객실 내부에는 선수들의 포스터가 붙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방에 들어가 포스터를 보며 "진짜 많이 설레고 소름이 돋는다"면서 "이걸 보면서, 매일매일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입국과 함께 현지 교민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선수들은 사인, 셀카 요청에 웃으며 응했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공항을 벗어나 도하 시내로 이동할 때 한 대형 전광판에 태극전사들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흐르기도 했다.
벤투호는 이날 오후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하루 1~2차례 훈련을 소화하면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 킥오프한다.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과 각각 2,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