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의 무지개 문장을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축구협회는 이날 성 소수자(LGBTQ)에 대한 포용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성조기를 연상시켰던 기존 문장의 붉은색 세로줄을 무지개색으로 교체했다.
무지개색을 이용한 깃발이나 배지 등은 성 소수자를 응원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 축구협회는 "포용의 정신을 확산하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환영하는 한편, 성 소수자에 대한 응원의 뜻을 밝히기 위해 무지개색을 문장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성 소수자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담아 무지개색 완장을 찰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취급된다.
다만 미국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팬들과의 만남 등 미국 축구협회가 관리할 수 있는 행사·지역에서만 무지개 문장을 사용하고, 실제 경기에선 유니폼에 무지개 문장을 부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과 관련, 월드컵 출전국에 '축구에만 집중해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덴마크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중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검은색 유니폼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