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신임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가 누구보다 이승엽 감독의 성공을 바라는 야구인입니다"라고 운을 뗐지만, 염경엽(54) 감독은 'LG 트윈스의 성공'을 더 기원한다.
염 감독은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위스 사령탑 취임식에서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과의 '잠실 라이벌전'이 화두에 오르자 "우리 LG가 두산을 많이 이기고, 이승엽 감독은 다른 팀을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새로운 수장과 함께 2023시즌을 준비한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15∼2021년)했지만, 올해는 9위에 머문 두산은 10월 14일 이승엽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 8년(2015∼2022년) 동안 두산을 이끈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팀을 떠났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 이동일이었던 11월 6일에 '염경엽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1994년부터 29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류지현 전 감독이 LG와 작별했다.
LG와 두산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구단'이다.
두 팀의 맞대결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2023년 잠실 라이벌전에는 또 다른 화두가 생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코치 경험은 없지만 이승엽 감독은 확실한 야구 철학을 지녔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시작할 때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4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두산베어스파크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1994년 이후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LG는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경엽 감독의 현역 시절 타율은 0.195였다.
그러나 지도자로는 성공했다.
프런트, 코치 등을 거치며 2013년 키움 히어로즈(2013∼2016년)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2019∼2020년)에서도 1군을 지휘했다.
염 감독의 6시즌 정규시즌 승률은 0.555(406승 7무 325패)다.
포스트시즌은 총 7번의 시리즈(한국시리즈 1회, 플레이오프 2회, 준플레이오프 3회, 와일드카드결정전 1회)를 치러, 2차례 시리즈 승자(와일드카드 1회, 플레이오프 1회)가 됐다.
2014년 넥센을 이끌고 벌인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 패했다.
염 감독은 "LG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내 목표도 우승 감독"이라며 "(감독 생활을 하면서) 내가 좋았던 부분은 유지하고, 잘하지 못했던 부분은 고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잠실야구장 홈플레이트를 두고 마주 볼 '초대형 스타 출신 초보 감독'(이승엽)과 '지도자 경험이 많은 사령탑'(염경엽)의 대결은 2023년 KBO리그 흥행을 이끌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