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이크바이리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화재가 외국인 공격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의 투혼 덕에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8-26 27-29 22-25 25-23 17-15)로 꺾었다.
앞선 5경기에서 1승은 커녕 승점 1도 얻지 못했던 삼성화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귀한 1승을 챙겼다.
승점은 2를 얻었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3-1로 이기면 승점 3, 3-2로 승리하면 2점을 얻는다. 2-3으로 패해도 승점 1을 받을 수 있다.
0-3으로 2번, 1-3으로 3번 패했던 삼성화재는 6번째 경기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둬 첫 승점을 챙겼다.
승리의 주역은 이크바이리였다.
이크바이리는 팀 공격의 62%를 책임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2점(종전 34점)을 올렸다. 삼성화재에서 이크바이리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이크바이리의 역할이 컸다.
승리를 확정한 순간에도 이크바이리가 반짝반짝 빛났다.
5세트 15-15에서 이크바이리가 높이 날아올라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서비스 라인으로 이동한 이크바이리는 사이드 라인 앞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로 혈전을 끝냈다.
매 세트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지면서 두 팀은 2시간 40분의 'V리그 남자부 최장 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11월 2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2시간 38분이었다.
V리그 전체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은 여자부에서 나왔다. 2018년 10월 31일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는 2시간 43분 만에 승패가 갈렸다.
(서울=연합뉴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의 꿈에 부풀었다.
1세트 26-26에서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연거푸 공격 범실을 했고, 삼성화재가 첫 세트를 따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2세트 10-7에서 10-10 동점을 허용하자, 범실 9개를 범한 니콜라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
니콜라 없이도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와 치열하게 싸웠고, 2세트와 3세트를 연거푸 따냈다.
코너에 몰렸던 삼성화재는 '조커' 구도현을 활용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22-22에서 구도현은 속공으로 득점하더니,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해 세트 포인트(24-22)를 만들었다.
24-23에서는 이크바이리가 시원한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후인정 감독은 5세트에 다시 니콜라를 투입했다.
이크바이리와 니콜라는 마지막 세트에서 번갈아 득점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이크바이리가 더 절박했다.
이크바이리는 5세트에만 9득점 하며, 삼성화재가 간절하게 원한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이날 경기를 절반만 치른 니콜라는 15득점에 그쳤다.
김정호(17점), 한국민(15점) 등 날개 공격수와 미들 블로커 박진우(11점)는 물론이고 세터 황택의마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점을 올리는 등 KB손해보험 토종 선수들이 힘을 냈지만, 이날은 이크바이리의 화력이 더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