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대상과 평균 타수 2관왕에 오른 김수지(26)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시드 유지가 당면과제인 선수였다.
김수지는 2020시즌을 상금 순위 80위 대로 마쳐 그해 11월 시드전을 다녀와야 했다.
그랬던 김수지가 지난해 9월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내더니 올해는 투어 대상을 거머쥐는 톱 랭커로 급성장했다.
13일 강원도 춘천에서 끝난 2022시즌 KLPGA 투어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이번 시즌 대상과 평균 타수 1위를 확정한 김수지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대상을 확정해 기쁘고, 뜻깊다"며 "오늘 오버파를 쳤지만 그래도 상위권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는 불과 2년 사이에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비결을 묻는 말에 "시드전을 다녀온 것이 동기부여가 됐고, 그해에 체력훈련도 도움이 됐다"며 "또 (정규투어) 대회에 나가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생겼다"고 답했다.
통산 4승을 모두 9, 10월에 따낸 그는 "올해도 가을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대상이나 평균 타수 1위에 원동력이 됐다"며 "상반기에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여름엔 덥다 보니 체력 부담이 덜한 가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자신의 성적을 점수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95점"이라고 자평한 김수지는 "나머지 5점은 앞으로 보완할 점"이라며 "쇼트게임 부분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시즌 상금도 10억원 넘게 벌어 박민지(24)에 이어 2위에 오른 그는 "내년에는 상금왕도 해보고 싶고, 우승도 더 많이 하고 싶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자격이 되는 외국 대회에도 최대한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지는 "1월 초 베트남에 이시우 프로님과 함께 동계훈련하러 간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외국 훈련을 가지 못했는데 잔디에서 연습을 많이 하며, 하반기에 틀어진 샷도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