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부상으로 잠시 쉬어갔던 김효주(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선두권에서 시작했다.
김효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천34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쳐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글 하나와 버디 6개로 단독 선두에 오른 마리아 파시(멕시코·8언더파 62타)와는 두 타 차다.
김효주는 지난달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출전 중 등 근육 통증으로 기권한 뒤 약 2주 만에 대회에 나섰다.
LPGA 투어 대회는 그에 앞서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친 뒤 3주 만의 출전이다.
올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6차례 톱10에 든 그가 복귀 첫날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며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14개 대회 연속 '무관' 탈출 희망을 밝혔다.
애초 전날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태풍 영향으로 개막이 하루 연기되고 54홀 대회로 축소된 대회 첫날 김효주는 3번 홀(파3)부터 5번(파4), 7번(파5) 홀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순조로운 전반 경기를 치렀다.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12∼14번 홀 연속 버디로 완벽하게 만회한 김효주는 17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김효주는 "나흘을 모두 경기했다면 좋았겠지만, 날씨 때문에 못 친 것이니 하루 잘 쉬었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며 "후반을 보기로 출발한 뒤 그 흐름을 빨리 끊으려고 한 덕분에 남은 홀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두 대회만 남아서 준비를 잘해서 오려고 했다. 초반보다는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것 같고, 버디가 많이 나와 좋은 스코어로 끝내면 좋겠다"며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인 홍예은(20)은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 리젯 살라스(미국) 등과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선두와 3타 차인 공동 7위까지 12명이 몰렸다.
이어 4언더파 66타 공동 13위엔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28)가 넬리 코다(미국) 등과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LPGA 투어 대회 최근 우승자이자 올해 유일한 메이저 챔피언인 전인지는 8월 CP여자오픈 이후 모처럼 L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9월 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던 그는 이후 흉곽출구증후군에 따른 염증 진단을 받아 휴식을 취하다 이번 대회로 복귀했다.
전인지는 "원치 않은 통증으로 쉬게 돼 마음이 힘들고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긴 휴식 이후 돌아오니 경기 시작 전 느낌이 다르고 떨리기도 했다"며 "오랜만에 온 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있기에 이번 시즌 마지막 두 대회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싶다"며 "좋은 성적으로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와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23위(2언더파 68타), 세계랭킹 2위로 내려선 고진영(27)은 공동 40위(1언더파 69타),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세영(29)은 공동 65위(이븐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