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선전' 캐롯 김승기 감독 "1R서 1∼2승 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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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선전' 캐롯 김승기 감독 "1R서 1∼2승 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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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 "캐롯 분석하니 작년 인삼공사 느낌 물씬"

김승기 감독
김승기 감독

[촬영 이의진]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팀의 초반 선전에 기꺼워하면서도 최종 성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서울 SK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라운드에 1, 2승이나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생' 캐롯은 5승 3패로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이날 펼쳐지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잡으면 6할이 넘는 승률로 2라운드를 맞게 된다.

김 감독은 "누가 5승이나 거둘 거라고 예상했을까 싶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대성, 이승현 등 고양 오리온 시절 주축 선수들이 올여름 모두 팀을 떠난 후 캐롯은 전문가나 타 팀 감독들에게 상위권 팀이라는 평가를 듣지 못했다.

김 감독 자신의 평가도 냉정했다.

그는 지난 7월 말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팀 창단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 우승을 노릴 선수단 구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냉정히 판단해 3년이 걸릴 것이라 본다"고 짚었다.

시즌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선수단 구성상 한계가 있다는 김 감독의 입장은 변함없었다.

그는 "처음에 지도자 생활을 할 때부터 선수 구성이 좋지 않으면 절대 우승할 수 없다는 걸 배웠다"며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 우승할 때는 포지션마다 확실한 선수 2명씩 총 10명의 선수단을 꽉꽉 채워 우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한 번 있는데, 그때 인삼공사와 지금 캐롯의 선수단 전력이 비슷하다"며 "그때보다 외국인 선수진은 좋네"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선수들이 뭔가를 해낸다면, 더 성장한다면 3년을 봤던 우승 계획이 내년으로 줄면서 빨리빨리 진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이 이끌던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후 결국 우승 트로피를 따낸 전희철 SK 감독은 "분석 해보니 캐롯이 아니라 인삼공사와 붙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준용과 안영준(상무)을 앞세운 '바꿔막기 수비'로 상대 외곽슛을 봉쇄한 전 감독은 "이제 우리는 그 수비를 쓸 수 없는 선수 구성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팀의 핵심인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안영준은 상무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허일영에게 캐롯의 전성현을 따라다니라고 하면 5분 만에 지칠 것"이라며 "지금 포워드가 없어 자밀 워니 같은 빅맨이 외곽까지 나가 전성현을 막게 하면 골밑이 무주공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는 3점을 많이 던지고 넣는 팀이다. 그래서 작년 인삼공사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이라며 "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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