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에이스 맞교환' 상대 팀인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7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66-52로 완파했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용인 삼성생명(3승)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1승 2패가 된 신한은행은 4위로 한 계단 처졌다.
이 경기는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단비와 김소니아의 정규리그 첫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 5월 신한은행에서 뛰던 김단비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우리은행으로 옮겼고, 우리은행 소속이던 김소니아는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김단비는 9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은(15점), 박지현(12점), 박혜진(10점)도 활약을 보탰다.
신한은행에서는 김소니아는 12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우리은행의 수비에 묶인 후반 득점이 1점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김진영도 14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소니아와 김단비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다.
김소니아가 1쿼터에만 8점을 퍼부으며 신한은행의 공격을 이끌자, 김단비도 5득점에 4어시스트까지 배달하며 18-15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 초반부터 김단비가 공을 뺏은 후 속공 레이업을 올려놓자 김소니아도 바로 3점을 꽂아 넣으며 맞불을 놨다.
김단비가 골밑 돌파 후 다시 레이업을 성공하며 26-20으로 달아나는가 했지만, 전반 종료 3분 전 김소니아가 경합 끝에 리바운드를 따냈고, 이를 김진영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신한은행이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김단비는 후반에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격렬한 몸싸움으로 김소니아의 1대1 공격을 막아낸 후, 절묘한 전진 패스로 최이샘의 속공 득점을 도와 38-30으로 간극을 벌였다.
집중 견제로 득점이 어려워진 김소니아는 3쿼터에만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팀에 공격권을 가져왔지만,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신한은행 선수들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그러는 사이 최이샘, 김정은, 박지현이 차례대로 신한은행의 골밑을 공략해 6점을 올려 스코어를 44-32로 만들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 막판 김소니아를 묶는 데 집중하는 김단비를 대신해 우리은행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김정은이었다.
골밑슛에 자유투 득점, 버저비터 3점까지 터뜨리며 6점을 퍼부은 김정은의 활약에 우리은행은 17점을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경기 종료 6분여 전까지 점수 차가 18점 안으로 줄어들지 않자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은 김소니아와 김아름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