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지소연(31·수원FC)은 월드 클래스이고 대체 불가능한 선수입니다."
뉴질랜드 원정 2연전을 앞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지소연을 누군가가 대체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한국시간으로 12일과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렌지시어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 대표팀과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당초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대표팀의 '에이스'가 이탈한 가운데 벨 감독은 뉴질랜드 출국일인 7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선수들을 소집해 한 차례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어로 "내일은 트레이닝할 수 없어 오늘 훈련을 했다. 아침 훈련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 벨 감독은 지소연의 공백을 다 함께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사실 없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다른 모든 선수가 더 많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9월 자메이카와 비공식 경기에서도 지소연이 부상으로 못 뛰었는데, 당시 이금민(브라이턴), 이민아(현대제철), 김윤지(수원FC) 등이 잘 뛰어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모든 선수가 더 많이 뛰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장 뉴질랜드 원정에 함께 갈 수 없는 건 아쉽지만,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빠르게 수술을 받는 쪽이 낫다.
대표팀은 내년 2월 영국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인데, 지소연이 이때까지는 회복해 복귀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벨 감독은 "부상이 있다고 해도 이번 소집에 응할 수 있었지만, 일단은 수술하고 빨리 회복해 월드컵에 완전한 상태로 합류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지소연이 이번 주 목요일에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안다. 내년에 영국에서 훈련할 때까지는 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이번 원정을 '지소연 없는 플랜B'를 점검할 기회로 삼는다.
"뉴질랜드와 두 경기 모두 승리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는 벨 감독은 "지소연과 조소현(토트넘)이 지금 스쿼드에 없는데, 미래에 이런 중요한 선수들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이번 기간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콜롬비아 감독이 '지소연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1대1 마크를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소연만 막는다고 우리 팀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예측 불가능한,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천가람(울산과학대)과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배예빈(포항여전고) 등 어린 선수들도 시험대에 오른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시간은 없지만, 기회는 주고는 싶다. 월드컵 이후 다음 세대에 대한 대비를 또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선수들에게 기회도 주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발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