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주도 대회에 강한 이소미(23)가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소미는 5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71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전날 공동 23위에서 공동 4위로 껑충 뛰었다.
3라운드 공동 선두인 오지현(26), 나희원(28)의 8언더파와는 3타 차이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격차다.
이소미는 지난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우승했다. 투어 통산 4승 가운데 2승을 제주도 대회에서 따냈다.
작년에 제주도에서 치른 4개 대회에서 우승, 3위, 4위 등을 기록했고 올해도 앞서 치른 세 차례 제주도 대회에서 준우승, 8위, 우승의 성적을 냈다.
그는 지난주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제주도를 너무 사랑한다"며 "샷의 탄도가 낮아 바람이 강한 제주도에서 비거리 손해가 없다"고 제주도 대회에 강한 비결을 밝혔다.
이소미는 이날 인터뷰에서 "바람이 강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기쁘다"며 "내일도 잘 마무리하도록 컨디션 조절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강했지만, 탄도 낮은 샷을 쳐서 괜찮았다"며 "또 그린이 많이 튀지 않아 퍼트도 잘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승 도전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소미는 "아직 우승까지는 모르겠다"며 "지난주에도 얘기했지만, 우승을 쫓아가기보다는 연습을 열심히 해서 우승이 따라오게 하려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2주 연속 제주도 대회의 마지막 하루를 남긴 그는 "제주도를 워낙 좋아해서 2주 동안 즐겁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춥고 바람이 불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만큼, 회복을 잘해서 내일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공동 선두 오지현은 "후반에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파 5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웠다"며 "15번 홀 보기 이후 16번 홀에서 약 2.5m 파 세이브를 한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7승이 있는 오지현 역시 6승과 7승째를 모두 제주도에서 따낸 선수다. 오지현은 "제주도에 올 때마다 좋은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한다"며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라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가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공동 1위 나희원은 "퍼트가 잘 안 됐다"면서도 "그동안 선두로 가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10월 위믹스 챔피언십(4위)에서 처음으로 무너지지 않았다"고 이번 대회 선두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KLPGA 정규 투어 우승이 없는 나희원은 "우승을 생각하면 플레이에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4라운드 경기 전략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