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입니다. 이 자리에 오면 자신들이 가진 것들을 다시 잘 보여줄 겁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는 벤투호의 공격수 나상호(26·서울)는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는 해외파 공격수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재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먼저 소집돼 훈련하는 가운데, 해외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해외파 공격수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벤투호의 '붙박이 원톱'이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이적 뒤 좀처럼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나상호와 동갑인 황희찬(울버햄프턴) 역시 시즌 1호 골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교체로 자주 출전하는 등 팀 내 입지도 불안정한 처지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은 눈 주위 뼈 골절로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나상호는 그러나 이들의 경기력 회복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나상호는 "모두 대표팀에 오면 다시 잘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만약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임무가 맡겨진다면 (해외파 선수들) 못지않게 잘해서 내 강점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나상호를 향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신임은 두텁다. 12일 발표될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나상호는 그러나 "파주 NFC는 여전히 긴장되고 설렘이 가득한 장소다. 이 안에서 익숙해져 버린다면, 그건 좋지 않은 신호"라면서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대표팀 소집에 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축구선수로서 꿈을 이루게 되는 셈"이라면서 "나중에 어디 가서 '나 월드컵 가 본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상호와 함께 FC서울에서 뛰는 오른쪽 풀백 윤종규도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은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윤종규는 "김태환(울산), 김문환(전북) 형들과 비교해 내가 빌드업(공격 전개 기여)에는 자신이 있다"면서 "내가 벤투 감독님 전술에 잘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태환이 형처럼 끈적끈적한 수비를 배우고 싶다. 상대 공격수들을 힘들게 만드는 태환이 형의 플레이는 모든 풀백 후배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