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KB손해보험 니콜라(오른쪽)가 27일 경기도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상대 팀 블로커 라인을 뚫는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22. 10. 27.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인 아포짓 스파이커 니콜라 멜라냑(23·등록명 니콜라)은 큰 부담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전임자가 V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활약을 펼친 노우모리 케이타(21·등록명 케이타)였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짐을 싸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뛰던 니콜라의 마음을 달래준 말은 후인정(48) 감독의 "너랑 계속 같이 갈 거니 마음 놓고 편하게 경기해"라는 한 마디였다.
후 감독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남자배구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이 끝나고 본인이 먼저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면서 "잘하지 못하면 교체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트레스를 받은 거 같더라. 그래서 '이번 시즌 방출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줬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로 떠나자 신장 201㎝의 니콜라를 새 외국인 선수로 선택했다.
정규리그 데뷔전인 지난달 22일 대한항공전에서 20득점에 공격 성공률 36.59%에 그쳤던 니콜라는 다음 경기인 27일 한국전력전에서 33득점·공격 성공률 58%로 기어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전에서 5세트 내내 활약하며 49득점·공격 성공률 62.69%로 맹활약했다.
후위 공격 21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4득점으로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블로킹. 백어택, 서브 각 3개 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 경기로 케이타의 그림자를 어느 정도 지운 것이다.
후 감독은 "니콜라의 높이나 힘은 확실하다. 어떤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격려했다.
니콜라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스피드 역시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후 감독은 "니콜라의 구력이 짧다 보니 아직 센스나 볼 처리 능력은 미숙하다. 그러다 보니 빠른 플레이에 한계를 느끼는 거 같은데, 리그를 치르다 보면 적응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