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34)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위한 부적(符籍)'으로 통했다.
SK는 총 4차례 KS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을 차지했고, 우승을 확정한 네 번의 경기 중 세 번 김광현이 등판했다.
2021년 SSG로 간판을 바꾼 뒤 처음으로 KS 무대에 오른 올해에도 김광현은 화려한 시즌 마무리를 꿈꾼다.
(서울=연합뉴스) 2018년 KBO리그의 마지막 장면, SK 와이번스의 구단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 투수 김광현은 뒤로 돌아 두 팔을 크게 벌리며 야수를 바라봤다.(사진 아래)
SK가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대구 시민구장,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4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우승을 확정 짓는 삼진 처리 뒤 마운드에서 한 걸음 내려와 포수 박경완(현 SK 배터리 코치)을 향한 존경의 표시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사진 위) 2018.11.13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2008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5차전에서 김광현은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승을 따냈다. 당시 SK는 2-0으로 승리하며 KS를 4승 1패로 끝냈다.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2010년 KS 4차전에서는 김광현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시리즈를 끝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3실점 하며 아쉬워했던 김광현은 4차전에 마무리로 나서 1⅔이닝 1피안타 1실점 4탈삼진으로 역투해 '헹가래 투수'가 됐다.
9회말 2사 후 현재윤을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한 걸음 내려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포수 박경완을 향해 인사했다. KS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두산과 만난 2018년 KS에서도 김광현은 4차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승패 없음)으로 호투한 뒤, 불펜 대기를 자청하며 6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차전 9회말에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고, 그해 한국프로야구 일정을 끝내는 '승리구'를 던졌다.
이때 김광현은 뒤돌아 야수진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했다.
KS 마지막 경기는 아니었지만, 2007년 KS 흐름을 바꾼 것도 김광현이었다.
김성근 당시 SK 감독은 두산에 1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 파격적으로 신인 투수 김광현을 4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의 호투로 화답했고, SK는 4승 2패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2사 2루 SSG 선발 김광현이 키움 김휘집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SSG의 첫 KS 선발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 했다.
1차전에서 SSG는 키움에 6-7로 패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마지막에 웃는 자는 우리"라며 KS 우승을 자신했다.
실제로 SSG는 2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김광현은 7일 인천에서 열리는 KS 5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SSG는 '고척돔에서 벌이는 3, 4차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김광현이 등판하는 5차전에서 KS를 끝내는 장면'을 기대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김광현은 SK 시절을 포함해 SSG의 5차례 우승 중 4번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는 투수가 된다.
KS가 길어져 7차전까지 이어지면 김광현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장면을 또 볼 수 있다.
김광현은 KS를 대비해 훈련하던 중 우승 반지 4개를 가져와 후배들에게 자랑했다.
자신과 후배 모두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의식'이었다.
2018년 KS에서도 김광현은 3개의 우승 반지를 홈구장으로 가져와 후배들에게 보여줬고, 4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