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군단' 천적 입증한 SSG 폰트…시리즈 원점 '고척으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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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군단' 천적 입증한 SSG 폰트…시리즈 원점 '고척으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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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구 하이 패스트볼 앞세워 위기 탈출…100구로 7이닝 정리

시리즈 1승 1패 원점…2차전 승리투수 폰트 '데일리 MVP'

역투하는 SSG 선발 폰트
역투하는 SSG 선발 폰트

(인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SG 랜더스 우완 에이스 윌머 폰트(32)의 올해 키움 히어로즈전 성적은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62였다.

'키움 천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폰트는 자신의 한국프로야구 첫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서 기대에 걸맞은 역투를 펼쳤다.

폰트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0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한 뒤 6-1로 앞선 8회초 시작과 동시에 김택형과 교체됐다.

결국 SSG는 6-1로 승리를 지켜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고, 2차전 승리 투수 폰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리쥬란 협찬품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 타선 꽁꽁 묶은 SSG 폰트
키움 타선 꽁꽁 묶은 SSG 폰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키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SSG 투수 폰트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전날 KS 1차전에서 팀이 6-7로 패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 등판한 폰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키움이 자랑하는 3번 타자 이정후와 4번 타자 김혜성을 모두 3타수 무안타로 완전히 틀어막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위기에서 하이 패스트볼(높은 직구)로 과감하게 타자와 대결해 범타를 유도하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가 일품이었다.

이날 최고 시속 154㎞까지 던진 폰트는 100구 가운데 직구만 83개를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폰트는 "모든 선수가 100% 힘을 발휘해 이긴 경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존에 넣는 걸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구 위주 투구의 이유로는 "키움 타자들이 직구에 스윙을 많이 하더라. 그들의 스윙을 끌어내려면 직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폰트
폰트 '엄지 척!'

(인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폰트가 5회초 2사 키움 김준완을 삼진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뻐하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1회초 김준완과 이용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정후마저 내야 땅볼로 정리한 폰트는 1회말 타선 폭발로 3점의 득점 지원까지 얻고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에는 야시엘 푸이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보크로 1사 3루 실점 위기에 처하고도 김태진과 이지영을 연달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타자 모두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힘으로 찍어 누른 볼 배합이 돋보였다.

가장 큰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성문의 외야 우중간 타구를 외야수끼리 서로 처리를 미루다 2루타를 만들어준 것이다.

김준완에게까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처한 폰트가 꺼낸 결정구는 다시 높은 직구였다.

이용규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1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그리고 2사 3루에서 이정후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3-1 리드를 지킨 채 3회를 넘겼다.

폰트는 "사실 3회 만루에서 당황하는 대신 집중력을 높여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다"면서 "병살타를 유도하고 1점만 내준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했다.

호투 중인 폰트
호투 중인 폰트

(인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폰트가 5회초 2사 키움 김준완의 파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안정을 찾은 폰트는 4회부터 6회까지 단 1안타만을 내주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고, 5회 터진 최지훈의 2점 홈런으로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폰트는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루와 2루에 주자를 보냈다.

이때 폰트와 이재원 배터리가 선택한 공은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김휘집과 송성문에게 던진 결정구 하이 패스트볼은 시속 150㎞를 넘긴 경기 초반보다는 구속이 떨어졌다.

그러나 두 타자 모두 짧은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힘은 충분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MVP 폰트
한국시리즈 2차전 MVP 폰트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데일리 MVP로 선정된 SSG 선발투수 폰트가 MVP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폰트는 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을 두고 "완벽한 포수였다. 타자마다 구종도 섞어가며 사인을 냈고, 코스도 골고루 미트를 대준 덕분에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경기 전날 파스타를 주로 먹었다는 폰트는 한국에서는 추신수의 소개로 짜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등판 전날 짜장면을 먹었다는 폰트는 "아직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차전 혹은 6차전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폰트의 역투로 1승 1패를 만든 SSG는 3일 하루 쉰 뒤 4일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KS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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