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는 올해 4월 유서연(23)과 3년 최대 7억5천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했다.
유서연의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FA 계약 후 첫 시즌, 유서연은 꽤 큰 부담감에 시달렸고 첫 두 경기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훈련으로 부담감을 털어내며 세 번째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서연은 2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20점을 올렸다.
유서연이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26점)의 공격 부담을 덜어준 덕에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0)로 꺾었다.
이날 유서연은 10월 23일 IBK기업은행(2점), 27일 한국도로공사(4점)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솔직히 첫 두 경기에서 유서연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하며 "오늘은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고 했다.
부진에서 벗어난 유서연은 "홈 개막전이어서 긴장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FA 계약 후 첫해인데, 첫 두 경기에서 너무 부진했다"고 자책하며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강소휘 선배, 권민지와 팀 훈련이 끝난 뒤 추가 훈련을 했다. 세터들과 호흡을 더 맞춰보고자 애썼는데 다행히 오늘은 공격이 잘 풀렸다"고 전했다.
GS칼텍스는 확실한 해결사 모마를 보유했다.
그러나 토종 날개 공격수들이 부진하면, 모마를 향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더 심해진다.
유서연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공격에서 도움을 줘야 모마와 팀이 한결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토종 날개 공격수들이 추가 훈련도 자청했다"고 했다.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서연은 이소영(KGC인삼공사)이 GS칼텍스를 떠난 2021-2022시즌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고서 공격력까지 뽐냈다.
지난 시즌 유서연은 294점을 올렸다. 종전 한 시즌 최다 득점(135점)의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유서연은 "공격에서도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오늘은 지난 시즌의 공격 리듬을 되찾았다"고 했다.
책임감만큼이나 '경쟁의식'도 유서연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
지난 시즌까지 미들 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간 후배 권민지가 올 시즌에는 '완전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다.
유서연은 "팀 내에 좋은 경쟁자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민지와는 서로 돕는 사이다. 민지가 내게 묻기도 하고, 내가 민지의 장점을 보며 닮으려고도 노력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