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키움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2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오른손 중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15승(2위)에 평균자책점 2.11(1위), 탈삼진 224개(1위)로 맹활약한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에도 위력투를 이어간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생긴 물집 여파로 등판 때마다 고전하더니, 기어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일이 터졌다.
안우진이 3회 투아웃에 최정에게 1점 홈런을 내주자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갔고, 그때는 이미 오른손 중지의 물집이 터져 손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결국 안우진은 2⅔이닝 2실점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안우진은 "2회부터 공을 잡으니 피가 살짝 묻어 있더라. 3회에 피가 많이 나기 시작했고, 미끄러워서 공을 잡기 어려웠다"고 했다.
0-2에서 안우진이 내려가며 위기에 처했던 키움은 결국 7-6으로 역전승해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2사 상황에서 SSG 최정에 솔로 홈런을 내준 키움 투수 안우진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안우진은 "내려오자마자 손을 닦고 응원하러 나왔다. 4시간 넘게 경기했는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역전해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안우진의 한국시리즈 잔여 경기 등판 여부다.
안우진이 이른 시기에 회복해서 한 경기라도 선발 투수로 등판할 수 있으면, 키움은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게 어려우면 불펜 활용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홍원기(49) 감독은 "일단 지켜보시면 알 것"이라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감독은 "생각보다 큰 부상이 왔기에 적어도 이틀은 경과를 지켜봐야 추후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답했다.
안우진 역시 "하루 이틀 정도 손가락 상태를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굳은살 위에 굳은살이 배겨서 지금은 마치 계단처럼 생겼다. 윗부분을 갈아내고 단단한 곳에 문질러야 한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오른손 중지 물집은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 데 모두 영향을 준다고 말한 그는 "이 정도로 물집이 심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물집은 투수에게는 고질적인 증세라 수많은 민간요법이 있다.
안우진은 "(에릭) 요키시가 오이 피클에 담가보라고 했는데, 오이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안 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