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2사 SSG 김광현이 키움 이용규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시리즈(KS) 1차전 승리를 놓친 다음 날 마주친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은 "마지막에 웃는 자는 우리"라는 자신감을 덤덤하면서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김광현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2차전을 앞두고 2007년 KS를 떠올렸다.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는 홈에서 1, 2차전을 내리 패한 뒤 원정 3∼5차전과 홈 6차전을 4연승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당시 19살이었던 김광현의 첫 KS 경험이었다.
김광현은 "(KS에 먼저) 올라와 있는 팀들이 항상 1차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며 "어제 그런 것 치고 엄청나게 잘했다. KS가 처음인 선수들도 생각보다 더 잘해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2007년에도 '우리는 충분히 힘이 있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여유가 있고 경험이 있다. 3연패를 해도 4연승을 할 것 같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했다가 수비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면서 힘이 빠졌을 법도 하지만, 김광현에게서 패색을 느낄 순 없었다.
김광현은 "우세하다고 점쳐졌던 LG 트윈스를 이기고 올라온 팀답게 키움의 기세가 좋다"면서도 "(어제는) 앞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전날 공을 던지며 관중의 환호성을 뚫을 정도로 큰 기합 소리를 내기도 했다. 삼진을 잡았을 땐 포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에이스로서 갖는 중압감을 애써 떨쳐내려는 행동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선배들이 '너희는 처음이니까 긴장되지만 우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긴장된다'고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면서 "(가을 야구를) 하면 할수록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11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