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말 1사 SSG 김강민이 솔로 홈런을 쳐내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40)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PS 최고령 홈런 기록을 썼다.
5-6으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선 그는 키움 김재웅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만 40세 1개월 19일로 홈런을 날린 김강민은 2011년 최동수(전 SK 와이번스·당시 만 40세 1개월 17일)를 넘어섰다.
김강민의 결정적인 홈런에도 SSG는 연장 10회 혈투 끝에 6-7로 패했다.
2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KS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강민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는 홈런이다. 내가 홈런 안 치고 우리가 9회에 5-4로 이기길 바랐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기록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최정이 다 깰 것"이라서다.
통산 429개의 홈런을 친 최정(35)은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기록인 467개를 깰 가장 유력한 후보다.
김강민은 전날 1차전을 앞두고 "오늘 최정이 홈런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최정이 3회 키움 선발 안우진을 두들겨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김강민의 전망은 '예언'으로 탈바꿈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강민은 "오늘은 추신수가 홈런 쳐서 (PS 최고령 홈런 기록을) 깰 것"이라는 새로운 예언을 내놨다.
김강민과 추신수는 1982년생 동갑내기지만, 추신수의 생일이 2개월 가까이 빠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왕조 중견수' 김강민은 1차전 패배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SK 시절이던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하고 역전 우승한 경험이 있어서다.
김강민은 "어제 우리 후배들은 정말 긴장하지 않고 하더라. 나는 첫 한국시리즈에 '공을 끝까지 보라'는 말 때문에 공 들어가고 스윙할 정도로 긴장했다"면서 "(벤치에서 대기하는) 내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