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감독 "타격감 좋아 보이는 타자는 이지영과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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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감독 "타격감 좋아 보이는 타자는 이지영과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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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김광현의 몸쪽 공에 몸을 뒤로 움직이며 밀어친 안타 인상적"

"이태원에서 벌어진 슬픈 일에 애도 표한다…야구인도 사회 구성원"

2010년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전 감독
2010년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도자 은퇴'를 결심하고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작별 인사를 건넨 김성근(80) 전 감독 고문은 "모처럼 편하게 야구를 봤다. 4시간 19분짜리 승부, 재밌었다"고 했다.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세 차례 통합우승(2007, 2008, 2010년)을 달성한 김성근 전 감독은 김광현, 최정, 김강민 등 '역전의 용사'들을 보며 반가워하면서도, 곧 냉정하게 경기를 분석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1일 귀국해 자택에서 TV로 SSG와 키움 히어로즈가 벌인 KS 1차전을 봤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키움이 연장 혈전 끝에 SSG를 7-6으로 꺾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주목한 타자는 김성현(SSG)과 이지영(키움)이었다.

키움 이지영의 역전타!
키움 이지영의 역전타!

(인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2루 상황 키움 이지영이 우중간 역전 1타점 1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김 전 감독은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는 이지영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지영은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2안타 모두 SSG 에이스 김광현에게 쳤다.

김성근 전 감독은 "타석에서 무척 침착했다. 5회에는 몸쪽 공이 들어오자, 몸을 뒤로 빼면서 우전 안타를 치더니, 6회에는 바깥쪽 공을 잘 받아쳐서 우중간으로 공을 보냈다"며 "포수여서 그런지 볼 배합을 잘 읽고, 투구에 대처도 무척 잘했다"고 이지영의 타격을 칭찬했다.

SSG 선발 김광현은 5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지만, 이지영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이지영은 3-3으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도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몰아냈다.

김성근 전 감독은 "김광현이 1회부터 전력투구하는 것 같더니, 5회 이후에는 힘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닝보다는 최소 실점'을 목표로 던진다.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의 생각이 틀린 건 아니다. KS에서는 실점 없이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김광현의 계산보다 공의 힘이 조금 일찍 떨어진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5회와 6회 SSG 외야진에서 그라운드에 튄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실수가 나온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불규칙 바운드가 나왔다. 외야수가 한 번에 잡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잔디 등 그라운드 상태도 점검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현
김성현 '승부는 원점이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SSG 공격 2사 3루 상황에서 SSG 김성현이 좌중간 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패하긴 했지만, SSG 김성현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김성현은 김성근 전 감독이 SK를 이끌 때, 1군과 2군을 오가는 유망주였다.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은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곧 주전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현을 보며 "아직 잘 뛰고 있다"고 웃은 김성근 전 감독은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통, 통' 치는 게 좋아 보였다. 베테랑이라도 KS 1차전에서는 긴장할 수 있는데 김성현은 타석에서 매우 침착했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최정은 역시 여전히 최고 타자였다", "김강민은 아직도 저런 타구(9회말 대타 홈런)를 만드나", "안우진은 평소보다 공이 너무 사방에 분포한다고 생각했는데, 손가락 물집 탓이었던 것 같다", "추신수가 예전보다 몸통 회전이 다소 느리다고 봤는데 부상 때문에 약 두 달 만에 실전을 치렀다고 하니,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다양한 분석을 쏟아냈다.

모처럼 '승패'를 떠나 편하게 경기를 지켜본 김성근 전 감독은 "투수들이 확실한 승부구가 없던 점은 조금 아쉽다. 투타 모두 '더 스피디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아쉬웠던 점도 짚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최근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귀국하기 전에 일본에서 뉴스로 슬픈 소식을 접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희생자분과 유족께 애도를 표한다"며 "야구는 세상의 일부다. KS가 한국야구의 축제이긴 하지만, 야구인들도 사회 구성원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아픔을 공감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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