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최고의 우완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
김원형 SSG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S 1차전 선발로 두 선수를 예고했다.
두 선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뒤 올해 KBO리그에 복귀한 김광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9위(153개)에 올랐다.
안우진은 올해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 기록을 세우는 등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으로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안우진에게 갚아야 할 빚이 많다.
김광현은 올 시즌 중요한 길목마다 안우진에게 막히며 쓰린 속을 삼켜야 했다.
그는 10월 초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타이틀 홀더를 눈앞에 뒀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안우진은 당초 계획이 없었던 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광현을 근소한 차이로 밀어내고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
김광현은 안우진과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 8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방문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안우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낚았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 선배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과감한 코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김광현은 KS 1차전에서 복수전에 나선다.
김광현은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4차례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뒀다.
김준완(5타수 2안타), 이정후(11타수 4안타 1홈런)에겐 약했지만, 야시엘 푸이그(11타수 1안타), 이용규(2타수 무안타)에겐 매우 강했다.
안우진도 SSG전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2.53을 찍었다.
한유섬(15타수 6안타), 후안 라가레스(6타수 2안타), 최지훈(13타수 4안타)에겐 많은 안타를 내줬지만, 최정(11타수 무안타), 추신수(9타수 1안타), 박성한(15타수 2안타)을 꽁꽁 묶었다.
변수는 체력이다. 안우진은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이미 많은 힘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2일 kt와 준PO 5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4일 휴식 후 27일 LG와 PO 3차전에서 93개의 공을 던졌고, 다시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출격 일정을 따라야 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김광현과 안우진이 맞붙는 KS 1차전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SSG의 홈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