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의 문을 여는 인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과 청주 KB 김완수 감독이 첫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구나단 감독은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깡다구' 하나는 자신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구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팀에는 색깔이 강한 선수가 많다. 좋게 말하면 에너지가 좋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도 있어 비시즌 때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팀을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싸움에서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한은행은 첫 경기에 한채진, 유승희와 함께 새로 영입한 김진영, 구슬, 김소니아를 선발로 내보낸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2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던 구슬은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디펜딩 챔피언' KB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박지수 없이 경기에 나서지만, 구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박지수가 없어도 KB는 조직력이 좋다. 가드 허예은도 키는 작지만, 국가대표로서 손색이 없이 팀을 잘 이끌고 있고 강이슬이라는 슈터도 있다. 김소담은 박지수의 백업으로 뛸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팀은 아직 너무 부족하다"는 구 감독은 "비시즌 때 선수들에게도 몇 번이나 화를 내면서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에 3위를 했지만, 우리는 상위 팀이 아니다. 우리는 강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고, 언더독이고, 작은 팀이다. 선수들이 인정을 받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B의 김완수 감독은 "지수가 없는 상황이라 부담이 있다. 부담감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며 "외부의 평가는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할 것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박지수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등을 통해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상대 팀보다 한 발 더 뛰어서 리바운드 등을 집중해 잡아야 승산이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수의 역할은 이날 김소담이 맡고, 염윤아, 허예은, 김민정, 강이슬이 함께 선발로 나선다.
한편, 양 팀 사령탑은 경기에 앞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구나단 감독은 "어제 이태원에서 사고가 있어 선수들도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움을 전했고, 김완수 감독도 "이태원 참사가 누군가의 친구,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 슬프다. 뉴스를 보고 잠을 잘 자지 못하였다.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개막전 식전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