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무토, 연장 결승포…필라델피아, WS 1차전 휴스턴에 역전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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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무토, 연장 결승포…필라델피아, WS 1차전 휴스턴에 역전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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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로 끌려가다 휴스턴 선발 벌랜더 무너뜨리고 짜릿한 역전극

WS에서 0-5로 뒤진 경기를 뒤집은 건, 2002년 이후 20년 만

리얼무토,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초 결승포
리얼무토,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초 결승포

(휴스턴 AP=연합뉴스) J.T. 리얼무토(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에 솔로 홈런을 친 뒤, 브라이스 하퍼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2년 폴 클래식 서막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필라델피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 휴스턴을 연장 혈전 끝에 6-5로 꺾었다.

0-5로 끌려가던 필라델피아는 5점을 만회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0회초에 터진 J.T. 리얼무토의 결승 솔로포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MLB닷컴은 "WS에서 0-5로 끌려가다가 역전승한 건, 2002년 6차전 이후 20년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이날 필라델피아 승리의 '역사적인 의의'를 설명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고 WS에 나선 더스티 베이커 현 휴스턴 감독은 6차전에서 5-0으로 앞서가다,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5-6으로 역전패했다. 20년 만에 베이커 감독은 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역대 WS에서 5점 차 이상 뒤지다가, 역전한 건 이날 필라델피아가 6번째(220패)다. 필라델피아는 2.7%의 기적을 일궜다.

WS를 시작하기 전, MLB 전문가들은 휴스턴의 낙승을 점쳤다.

휴스턴은 올해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106승 56패)를 쌓았고, 포스트시즌 7전 전승(디비전시리즈 3승·챔피언십시리즈 4승)을 거두며 WS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6개 팀 중 가장 적은 승수(87승 75패)로 막차(와일드카드 3위)를 탔다.

이후 와일드카드 시리즈(2승), 디비전시리즈(3승 1패), 챔피언십시리즈(4승 1패) 등 총 11경기를 치르고서 WS 무대에 올랐다.

거의 모든 지표가 '휴스턴 우세'를 가리켰다.

하지만, WS 1차전의 승자는 필라델피아였다.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리얼무토가 동점 2루타와 역전 결승포를 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터커, WS 1차전서 연타석 홈런
터커, WS 1차전서 연타석 홈런

(휴스턴 EPA=연합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3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터커는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쳤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휴스턴이 쥐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카일 터커는 필라델피아 선발 에런 놀라의 시속 143㎞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휴스턴은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채스 매코믹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마틴 말도나도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3회말 1사 1, 3루에서는 터커가 또 한 번 놀라의 시속 154㎞ 싱커를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쳤다.

2019∼2021년 KIA 타이거즈에서 뛴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인 카일 터커는 2019, 2021년에도 WS에 출전했지만 홈런은 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WS에서는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벌랜더 공략한 리얼무토
벌랜더 공략한 리얼무토

(휴스턴 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포수 J.T. 리얼무토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5회초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공략해 2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있다.

5점을 지원받은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WS 징크스'에 또 발목이 잡혔다.

1∼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벌랜더는 4회 1사 후 라이 호스킨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브라이스 하퍼의 우전 안타로 2사 1, 3루가 됐고, 닉 카스테야노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알렉 봄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2타점을 생산했다.

5회초 2사 1, 2루에서는 리얼무토가 벌랜더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만들었다.

이날 5이닝 6피안타 5실점 한 벌랜더는 WS 개인 통산 8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벌랜더의 WS 개인 통산 성적은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6.07이다.

이후 양 팀은 평행선을 달렸다.

필라델피아는 9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제러미 페냐의 타구를 우익수 카스테야노스가 넘어지면서 잡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리얼무토는 '선발 요원'이지만 이날은 구원 등판한 루이스 가르시아의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리얼무토는 개인 처음으로 치른 WS에서 동점 2루타와 역전 결승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ESPN은 "리얼무토는 1975년 6차전 칼턴 피스크(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처음으로 WS 연장에서 홈런을 친 포수"라고 소개했다.

경기 뒤 리얼무토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 팀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펜진이 놀라운 투구를 했고, 0-5 승부를 뒤집었다"며 "이게 바로 필라델피아가 승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WS 2차전을 벌인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82로 호투한 오른손 잭 휠러,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17승 6패 평균자책점 2.82)이자, 최다 이닝(201⅓)을 소화한 왼손 프람베르 발데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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