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최근 경기 중 '조기 퇴근'으로 구설에 올랐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속죄포'를 터트렸다.
호날두는 28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과의 홈 경기에서 맨유가 2-0으로 앞선 후반 36분 쐐기골을 터트려 3-0 완승에 한몫했다.
호날두는 지난 19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때 벤치를 지키다가 경기가 끝나기 전인 후반 45분에 먼저 라커룸으로 들어가 논란을 일으켰다.
교체로 들어가라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지시를 호날두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텐하흐 감독은 22일 열린 첼시와의 13라운드엔 출전 선수 명단에서 호날두를 제외하는 징계를 내렸다.
자체 출전 정지 징계는 한 경기로 마무리됐고, 호날두는 이번 셰리프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호날두는 징계가 풀린 후 첫 경기였던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맨유는 전반 4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코너킥을 디오구 달로트가 머리로 받아 넣어 앞서 나갔다.
후반 16분 호날두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지만, 후반 20분 루크 쇼의 크로스를 마커스 래시퍼드가 헤딩으로 돌려놓아 추가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36분 호날두의 골이 터졌다.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한 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호날두가 왼발로 재차 차넣었다.
이날 승리로 4승 1패(승점 12)가 된 맨유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승점 15·5승)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하고 일단 16강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확보했다.
경기 후 텐하흐 감독은 "호날두와 팀은 계속 그의 올바른 자리를 찾는 중이다. 호날두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경력에서 계속해왔던 일이고 그가 왜 좋은 선수인지를 말해준다"면서 "오늘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고 호날두의 득점을 반겼다.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위대한 팀의 노력, 그리고 좋은 승리. 우리는 함께 서 있다. 가자, 유나이티드!"라는 글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