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벤투호의 국내파 선수들이 마지막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 없이, 시즌을 끝낸 국내파 선수 위주로 27명을 소집해 훈련을 소화한다.
최종 엔트리에 들 유럽파 선수들의 면면은 사실상 정해졌다.
벤투 감독은 그간 선수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등 주축 선수들을 꾸준히 선발해왔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단 1초도 뛰지 못한 이강인(마요르카) 정도만 최종 엔트리 선발 가능성이 불확실할 뿐이다.
따라서 이번 소집훈련은 국내파 선수들을 대상으로만 치러지는 마지막 테스트나 마찬가지다.
유럽파 주축들이 굳게 지켜온 자리를 빼면, 이번에 소집된 27명 중 8~9명 정도는 탈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김민재의 확실한 짝을 찾지 못한 센터백,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오른쪽 풀백, 실력 좋은 자원이 풍부한 공격 2선에서 특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센터백 자리에서는 베테랑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유리한 위치에 있고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박지수(김천 상무) 등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오른쪽 풀백은 김태환(울산),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가 경쟁하는데, 누가 우위에 있다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격 2선은 권창훈(김천 상무)과 나상호(서울)가 경쟁에서 한발 앞선 가운데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양현준(강원) 등이 '뒤집기'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 자리에는 손흥민, 황희찬 등 대표팀 입지가 공고한 유럽파 선수가 많아 경쟁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2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파 벤투호'는 내달 11일 오후 8시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에 방한하는 아이슬란드 대표팀 역시 춘추제로 치러지는 자국 리그 일정을 마친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옥석을 최종적으로 가린 벤투 감독은 12일 유럽파 선수들을 포함한 26명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벤투호는 이어 14일 이른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카타르로 떠난다.
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들은 카타르에서 벤투호 본진에 합류해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한국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