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수원 삼성과 FC 안양의 싸움이 더 치열해진다.
K리그2 안양과 K리그1 수원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PO 2022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격과 강등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안양과 수원 선수들은 이날 90분 내내 경기장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안양의 끈질긴 수비에 오현규 등 수원 공격진은 침묵했고, 안양 역시 수원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수원 이병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로 예상했는데, 예상만큼 어려웠다"며 "하려고 했던 부분이 잘 안되기도 했는데, 잘 다듬어서 홈에서는 이겨 잔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현규가 상대 스리백을 어려워해 뚫고 나가기가 쉽지 않았을 거로 예상한다. (강)현묵이를 밑에 둬서 때로는 공격적으로 상대 조직을 무너뜨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안양 수비가 강했다"며 아쉬운 점을 짚었다.
이어 "나쁘게 이야기하면 '더티한 플레이'가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다. 상대가 그렇게 나올 때 우리가 대처하는 부분이 아쉽지 않았나 싶다"면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뿌리치고 우리가 원하는 공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안양에 실점하지 않은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전반적으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만 수원이 안양을 꺾고 1부리그에서 남으려면 2차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늘 잘 안된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해 다음 경기는 더 공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홈에선 (안)병준이와 현규 등을 선발로 내세워 득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안양 역시 승격의 꿈을 이루기 위해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많은 팬이 오셨는데 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못 해 아쉽다"며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력은 괜찮았지만, 공격적으로 둔탁한 면이 있어 매끄러운 운영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격진을 조금 더 보강한다면 수원 원정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란 긍정적인 면을 봤다. 원정이고 힘든 경기겠지만, 반드시 승리해 승격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우형 감독은 안양의 플레이가 거칠었다는 이병근 감독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몸싸움을 안 하려면) 네트를 치고 배드민턴을 해야 한다"고 말한 이우형 감독은 "축구에는 정당한 몸싸움이 있다. 선수들에게 중요한 건 동업자 정신이라고 늘 강조하는데, 의욕이 앞설 경우에는 그런 장면들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상위 팀이 하위 팀에 '더티'하다고 하면 안 된다. 경기력으로 제압했어야 한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