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청정 홈런왕'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만약 팀을 옮긴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음 행선지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저지가 양키스를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순으로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베팅업체 '스포츠베팅'은 배당률을 샌프란시스코 '+200', 메츠 '+250', 다저스 '+350'으로 책정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600), 텍사스 레인저스(+800)가 뒤를 이었다.
'+200'은 100달러를 걸면 2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른 베팅업체 '포인츠베트'는 샌프란시스코 '+200', 메츠 '+275', 다저스 '+300' 순으로 배당률을 매겼다. 그 뒤로는 휴스턴(+600), 보스턴 레드삭스(+800)가 따랐다.
두 업체 모두 1위로 점친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탈락하자 저지 영입을 통해 팀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는 미국 지역지 NJ닷컴에 "저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최우선순위에 있다. 구단은 많은 돈을 기꺼이 쓸 것"이라며 "만약 계약 성사에 실패한다면 금액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저지는 올 시즌 62홈런을 기록하면서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웠던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내셔널리그에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등 더 많이 홈런을 친 선수가 있지만, 저지는 불법 약물에 기대지 않은 '깨끗한 홈런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4월 양키스의 연장 계약안(8년 2억3천50만달러)을 거절했던 저지는 아직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저지는 지난 24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패배한 뒤 현지 언론에 "아직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