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울산 현대를 17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K리그1 2022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청용은 MVP 투표에서 경쟁자인 김진수(전북)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6일 공개한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2' 개인상 투표 결과를 보면 MVP 투표에서 울산의 주장 이청용은 김진수를 지지했다.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 등 모든 시상은 각 팀 감독, 주장 투표와 미디어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이청용은 각 팀 감독, 주장들에게서 6표씩, 미디어에는 59표를 받아 환산점수 50.34를 받았다. 다른 후보(신진호 19.40점·김대원 15.86점·김진수 14.40점)와 격차가 컸다.
주장 이청용 역시 시상별로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었다. 이청용의 선택은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전북의 김진수였다.
이청용은 베스트 11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그가 뽑은 이 포지션 최고의 선수는 강원FC의 양현준이었다.
양현준은 베스트 11에서는 이청용에게 밀렸지만, 영플레이어상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리그 공식 '샛별'으로 인정받았다.
100점 만점 환산점수 86.55점으로, 각 팀 주장 12명 중 자기 팀 소속 선수에게 투표할 수 없었던 강원의 주장 임창우를 제외한 전원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한편 각 팀 주장 투표에서 MVP로 이청용(6표) 다음에 많은 선택을 받은 선수는 신진호(포항·3표)이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주장이자 'MVP 2위' 신진호의 선택은 12골 13도움을 올린 강원의 김대원이었다.
김대원은 감독들에게는 조금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성남FC의 정경호, 수원 삼성의 이병근,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김대원을 MVP로 골랐다.
K리그1 감독상 후보는 김기동(포항), 김상식(전북), 조성환(인천) 감독, 그리고 홍 감독이 경쟁했는데, 홍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감독이 전부 홍 감독의 손을 들었다.
감독상의 주인공 홍 감독의 선택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 감독이었다.
아울러 올해 K리그1 공격수들이 가장 치열한 베스트11 경쟁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전북)이 환산점수 29.91점(감독 8표, 주장 6표, 미디어 72표)을 받아 한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는 미디어 투표에서 갈렸다.
주민규(제주)와 엄원상(울산)은 감독, 주장 투표 합계에서 나란히 13표씩 받았지만, 미디어에 74표를 받은 주민규가 65표를 받은 엄원상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00점 환산 기준 주민규는 29.01점, 엄원상은 27.46점으로 불과 1.55점 차다.
K리그2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 부문 경쟁이 치열했다. 엄지성(광주)이 아코스티(안양)를 환산 점수 2.02점 차로 꺾고 영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