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투수 박세웅(27)이 한국프로야구 역대 6번째 비(非)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구단은 26일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90억원 가운데 연봉 보장액은 70억원이고, 옵션은 20억원이다.
2014년 kt wiz의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박세웅은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이적 첫해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박세웅은 2017년에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3.68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그때 얻은 별명이 '안경 쓴 에이스'다.
1984년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끈 고(故) 최동원, 1992년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견인한 염종석(49) 동의과학대학교 감독처럼 다시 롯데에 환희를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다.
이후 부침을 겪은 박세웅은 2021년과 올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박세웅의 프로 통산 성적은 196경기 53승 70패 평균자책점 4.77이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세웅이 8회 무실점으로 투구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5.10 [email protected]
박세웅은 구단을 통해 "다년 계약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이 저를 믿어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도록 보탬이 되겠다. 열정적인 팬들을 위해서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박세웅은 한 시즌만 채우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롯데 구단은 이번 다년 계약을 통해 규정이닝에 시즌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우완 정통파 국내 선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 1호 '비 FA 장기 계약'은 지난해 12월 SSG 랜더스와 사인한 박종훈(31)과 문승원(33)이다.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원에 계약했다.
곧이어 SSG는 거포 외야수 한유섬(33)까지 5년 60억원에 붙잡았다.
올해 2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9)이 5년 12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3월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 SSG로 돌아온 좌완 김광현(34)이 역대 프로야구 최대 규모인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이번 박세웅의 비 FA 장기 계약은 KBO리그 여섯 번째 사례이자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2.8.31 [email protected]
박세웅은 아직 병역을 소화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막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서류 전형에 합격한 상황이다.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KBO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만 24세·3년 차 이하'를 기준으로 정하면서 내년 28세가 되는 박세웅은 와일드카드를 통해서만 출전이 가능하다.
만약 박세웅이 5년 계약 기간에 입대한다면, 계약 만료는 2년 유예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