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가을에 펄펄 날고 있는 박민지(24)와 김수지(26)가 '가을 여왕'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박민지와 김수지는 오는 27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나란히 출전한다.
둘은 9월 이후 나란히 2차례씩 우승하며 풍성한 가을걷이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작년까지는 찬 바람이 불면 힘을 쓰지 못했던 박민지는 9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을 싹쓸이하면서 새로운 '가을 여왕'으로 떠올랐다.
작년 가을에 2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한 김수지는 올해도 9월 한 달 동안 최고 상금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따내 원조 '가을 여왕'의 위력을 과시했다.
'가을 여왕'끼리 이번 대결은 특히 상금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즌 상금 12억6천458만 원을 쌓아 김수지에 2억5천253만원 앞선 박민지가 이 대회 우승 상금 1억4천400만 원을 손에 넣는다면 상금왕 경쟁은 박민지의 승리로 사실상 마감된다.
김수지가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 오른다면 남은 2개 대회에서 상금왕 경쟁은 더 뜨거워진다.
대상 경쟁도 누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구도가 바뀐다.
박민지는 최근 2개 대회를 건너뛰고 체력을 비축했다면, 김수지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실전 감각을 날카롭게 벼렸다는 점이 다르다.
박민지와 김수지는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를 넘어야 한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한 김효주는 KLPGA투어에서도 14차례나 정상에 올라 국내 무대에 유난히 강하다.
23일 끝난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를 차지한 김효주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타이틀 방어로 아쉬움을 달랜다는 다짐이다.
23일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해 6년 무명 신세를 벗어던진 유효주(25)는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신인왕을 거의 굳힌 이예원(19)과 유해란(21), 임희정(22), 박지영(26), 정윤지(22), 지한솔(26), 홍정민(20), 이가영(23) 등 상금랭킹 10걸이 모두 출전한다.
LPGA투어에서 뛰는 2017년, 2018년 KLPGA투어 상금왕 이정은(25)이 초청 선수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