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2022시즌 득점왕 경쟁은 전북 현대 조규성이 주연인 역전극으로 끝났다.
조규성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어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17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이날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침묵한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와 17골로 득점은 같지만 31경기를 뛴 조규성이 37경기에 나선 주민규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에 리그 규정에 따라 득점왕을 차지했다.
조규성은 올 시즌 김천 상무에서 2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고 전북 복귀 후 이날까지 8경기에 나와 4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이 K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22골)에 이어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렸던 주민규의 꿈은 깨졌다.
주민규가 득점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켰더라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데얀(당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2년 연속 득점왕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었다.
조규성은 전반 42분 인천 델브리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해 득점왕에 대한 희망을 살려갔다.
이어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 마침내 주민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인천은 후반 23분 김민선의 만회 골이 터졌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하고 4위로 시즌을 마쳤다.
17년 만에 한국프로축구 K리그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울산은 전반 43분 이청용의 선제골로 앞섰다. 마틴 아담이 하프라인 부근 자기 진영에서 연결한 공을 잡아 혼자 몰고 간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제주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제주가 후반 5분 구자철의 도움을 받은 서진수의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구자철이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골로 K리그 복귀 후 첫 골을 기록하며 제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근 골키퍼 김동준, 임준섭, 유연수 등이 탄 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한 제주는 올 시즌 3경기를 뛴 김근배를 이날 골문에 세웠다.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후반 20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3위를 확정한 포항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챙겼다.
다음 시즌 우리나라에 배정된 ACL 출전권은 '3+1'장이다.
K리그1 1위 울산, 2위 전북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ACL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K리그1 3위 팀 포항은 플레이오프(PO)를 치러 본선행에 도전한다.
전북이 서울과 결승을 치르는 FA컵에서 우승하면 포항까지 ACL 본선에 직행하고, 리그 4위 인천이 PO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강원(13도움) 김대원이 이날 도움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전날 김천 상무전에서 14호 어시스트를 기록한 수원 삼성 이기제가 도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